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교육의 목적은 학습자에게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함양하도록 돕는데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이 개발되어 왔다. 이 중 시뮬레이션 실습은 실제 임상과 유사한 상황을 학습자에게 경험하게 하여,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간호술기, 의사결정, 비판적 사고력까지 통합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Jeffries, 2020). 특히, 시뮬레이션 실습은 반복 가능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실습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INACSL Standard Committee, 2021).
시뮬레이션 실습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실습 과정에 얼마나 몰입하고, 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자기효능감 또는 자신감을 형성 하는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Shin, Park, & Kim, 2015). 특히, 개인이 과제에 전적으로 몰두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을 정도로 높은 집중 상태에 있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는 몰입은 외적 보상 보다 내적 만족에 의해 동기화되며, 과제의 난이도와 개인의 역량이 균형을 이룰 때 최적의 몰입 상태가 유발된다(Csikszentmihalyi, 1990). 시뮬레이션 실습에서 이러한 몰입은 학습자가 실제 임상 상황을 실감 나게 체험하게 하며, 임상적 판단과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Lee, 2021). 높은 몰입 수준은 학습 만족도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자기효능감 향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Cho & Seo, 2020;Hyun & Lee, 2020), 이는 궁극적으로 학습자의 전문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Park, 2023).
Jeffries (2020)의 시뮬레이션 교육 이론에 따르면, 학습자의 특성, 교수자의 역할, 교육 설계, 실제 수행, 피드백 및 결과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감, 만족도, 임상수행능력, 학습성과 등의 시뮬레이션의 효과가 결정된다. 이러한 이론적 틀은 몰입이라는 심리적 변인이 학습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 성공적 수행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임상실무에 필요한 고차원적 사고능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학습자가 필요한 기술이나 판단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일반적 믿음인 시뮬레이션 자신감(Wang & Cho, 2023)은, 구체적인 과제 수행 능력에 대한 개인의 신념을 강조하는 자기효능감(Bandura, 1997)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자기효능감은 특정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으로 과제 중심적인 것에 반해, 자신감은 보다 포괄적이고 상황에 덜 민감하며, 개인의 전반적인 자기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Bandura, 1997).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학습자가 성공적인 수행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경우, 자신감은 강화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자기효능감으로의 전이가 가능하다(Park, Hur, Cha, & Kang, 2021). 이러한 심리적 자원은 임상 상황에서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간호를 실행할 수 있는 인지적 기반으로 작용한다(Kim & Kang, 2023).
임상추론(clinical reasoning)은 간호사가 임상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간호 문제를 도출하며, 근거 기반의 판단과 중재를 실행 하는 복합적 인지 과정이다(Benner, 1984;Tanner, 2006). 특히 예측 불가능한 임상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추론은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간호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Tanner, 2006). 이는 단순한 판단이나 문제 해결을 넘어, 간호사로서의 경험, 비판적 사고, 직관, 상황 인식 등 이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차원적 사고과정이다. 그러나 임상추론은 임상 경험에 따라 점진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간호교육에서는 이와 유사한 복잡한 상황을 경험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교육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시뮬레이션 실습은 학습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임상 시나리오를 경험하고, 직접 판단하고 중재해 보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임상추론 개발에 효과적인 접근방법으로 평가된다(Luo & Petrini, 2018;Sim, Rusli, Seah, Levett- Jones, & Liaw, 2022;Tanner, 2006).
기존의 연구들은 시뮬레이션 교육이 학습자의 만족도, 자신감, 임상수행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고하였다(Kim & Choi, 2023;Shin, Park, & Kim, 2015). 또한 시뮬레이션 몰입이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 및 비판적 사고에 영향 요인임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있었다(Cho & Seo, 2020;Hyun & Lee, 2020).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각 변수의 개별적 영향은 검토하였으나, 몰입, 자신감, 임상추론 간의 구조적 연계성이나 매개효과를 통합적으로 검증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Jeffries 이론을 이론적 기틀로 하여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상황에서의 몰입이 임상추론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관계에서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학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에서 간호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으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
1)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및 임상추론을 파악한다.
-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임상추론 정도를 파악한다.
-
3)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및 임상 추론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다.
-
4) 시뮬레이션 자신감을 매개로 하여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일개 대학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자신감을 매개로 하여 시뮬레이션 몰입이 시뮬레이션 후 임상추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서술적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성인간호학 교과목을 이수하고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간호학과 3학년과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3학년 학생의 경우, 2학년 2학기에 성인간호학 총론 및 호흡기계에 대한 이론을 이수하였으며, 3학년 1학기에는 외과계 병동에서의 임상실습을 병행하면서 수술 환자 간호를 주제로 한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하는 간호대학생들이다. 4학년 간호대학생은 1학기까지 성인간호학 전체 이론 과정을 이수해야하는 교육과 정을 따르는 학생들이므로, 대부분의 성인간호학 이론교육이 완료된 상태이다. 또한 3학년 성인간호학 임상실습 기간 동안 외과계와 내과계의 병동 실습을 완료하였으며, 4학년 1학기에는 중환자실 및 특수병동 임상실습을 진행하는 중에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유치도뇨, 기관흡인, 기본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 등의 주요 핵심간호술을 주제로 한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후 연구에 참여하였다. 모든 참여자는 동일한 시뮬레이션 실습(4시간) 직후, 학습 효과가 반영된 시점에서 설문에 참여하였다.
표본추출은 편의표집(convenience sampling)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연구자는 연구 참여 조건에 부합하는 간호학과 3·4학년 학생 중 시뮬레이션 실습 참여자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안내하고, 연구 목적과 동의 과정을 설명한 후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였다.
표본 수는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분석 유형은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으로 설정하였으며, Ko와 Kim (2024)의 유사연구를 참고하고, 효과크기 기준은 Cohen (1988)의 f² = .15 (중간 수준)으로 설정하였다. 유의수준(α) .05, 검정력(1-β) .90, 예측 변수 12개(일반적 특성 9개, 연구 변수 3개)를 기준으로 입력한 결과, 최소 요구 표본 수는 157명으로 도출되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총 157명의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공지하였으나, 응답자가 동시 인터넷에 접속하여 최종 166명의 자료가 수집되었으며, 설문 응답 누락이나 중도 탈락 사례가 없어 분석 제외 대상자는 없었다.
3. 연구도구
1)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Kim, 2024;Ko & Kim, 2024) 연령, 성별, 종교, 학년, 전공만족도, 실습만족도, 학교생활 만족도, 시뮬레이션 실습 경험 횟수, 직전 학기 성적에 대한 문항으로 총 9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시뮬레이션 몰입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실습 상황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Engeser와 Rheinberg (2008)가 고안한 Flow Short Scale (FSS)을 Yoo (2016)가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번안한 버전을 활용하였다. 본 척도는 ‘수행에 대한 능숙성’을 평가하는 6문항과 ‘과제에 대한 몰두 정도’를 묻는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0문항 모두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실습 중 높은 몰입을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에 저자에 의해 보고된 도구 신뢰도 Cronbach’s α는 .84이며, 본 연구에서는 .90으로 나타났다. 본 도구는 원저자 및 번안자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후 사용하였다.
3) 시뮬레이션 자신감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실습 수행 중 느끼는 자신감을 파악하기 위해 NLN (2005)의 Student Self- Confidence in Learning 도구를 Lee (2020)가 수 정한 한국어 버전을 사용하였다. 이 측정 도구는 총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많이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도구의 신뢰도는 Lee (2020) 연구에서 Cronbach’s α = .73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3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번안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용 승인을 받은 후 도구를 사용하였다.
4) 임상추론
임상추론은 환자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 후, 이 정보들 간의 관계를 평가하여 최적의 간호중재를 선택하는 복합적인 사고 과정이다(Tanner, 2006). 본 연구에서는 이 임상추론을 평가하기 위해 Liou 등(2016)이 개발한 Clinical Reasoning Competence Scale을 바탕으로, Joung 과 Han (2017)이 번안·보완한 한국어판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5점 Likert 방식의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임상추론 능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의 Cronbach’s α는 .94였고, 한국어판 도입 당시 .93으로 보고되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7로 확인되었다. 본 도구는 Liou 등 원저자와 번안자에게 사전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4.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5년 4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실시되었으며, 성인간호학 임상실습을 마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의 시뮬레이션 실습을 진행한 직후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설문은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하여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링크를 통해 응답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7.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간호대학생의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임상추론의 수준은 평균과 표준편차를 통해 기술통계로 파악하였다. 변수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 역량에 미치는 영향에서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Hayes (2022)의 PROCESS macro Model 4를 적용하였다. 매개 분석에서는 독립변수로 시뮬레이션 몰입, 종속변수로 임상추론, 그리고 매개변수로 시뮬레이션 자신감을 설정하였다.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기법을 활용하여 간접효과의 통계 적 유의성을 검토하였으며, 신뢰구간 95%, 부트스트랩 샘플 5,000회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간접효과에 대한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2025년 3월에서 6월까지, 성인간호학 임상실습과 시뮬레이션 실습을 종료한 3학년과 4학년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하였다. 연구 목적 및 참여 절차에 대한 안내는 수업 게시판을 통해 사전 공지되었으며, 모든 설문은 참여자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이루어졌다. 간호대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는 개인 식별이 불가능한 익명 구글 설문 링크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간호대학생 본인의 선택에 맡겨졌다. 또한 설문 중 언제든지 중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고지하였다.
연구자는 시뮬레이션 실습 운영과 평가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며, 설문 시행과 관련된 과정은 사전에 연구윤리 지침에 따라 훈련받은 보조 연구자가 담당하였다. 보조 연구자는 대상자에게 연구 목적, 자발적 참여의 중요성, 개인정보 보호 방침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에 동의한 간호대학생만이 설문에 응하도록 하였다. 설문지에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수집된 모든 자료는 통계 분석 목적으로만 사용되었다. 연구 대상자에게 신체적·정신적 위해가 가해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응답 데이터는 오직 시뮬레이션 실습 종료 이후 자발적으로 참여한 간호대학생에 한하여 분석되었으며, 연구윤리 준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학습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에게 별도의 금전적 보상이나 인센티브는 제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설문 응답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설문 목적과 개인 정보 보호 방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동의를 받은 학생만이 참여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일반적 특성,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임상추론
대상자는 여학생이 전체의 89.8%를 차지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24.27세(SD±3.71)이었다. 종교는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전체의 72.3%를 차지하였으며, 4학년이 88명으로 53.0%를 차지하였다.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중간 이상이 95.8%이었으며, 실습 만족도는 중간 이상이 92.8%이었다. 대학생활 만족도는 중간 이상이 94.6%이었다. 평균 시뮬레이션 경험은 4.61회(SD±3.86)으로 학생들마다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전 학기 성적은 3.0 이상이 전체의 92.2%를 차지하였다. 시뮬레이션 몰입은 평균 3.71점(SD±0.68), 시뮬레이션 자신감은 4.12점(SD±0.67), 임상추론은 3.71점(SD±0.70)으로 나타났다(Table 1).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임상추론
일반적 특성 중 전공 만족도에 만족하는 군이 보통인 군보다 임상추론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F=15.51, p<.001). 또한 실습 만족도도 만족하지 않는 군과 보통인 군이 만족하는 군에 비해 임상추론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F=15.28, p<.001). 대학생활 만족도는 만족하지 않는 군이 보통이상인 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보통인 군도 만족하는 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F= 24.45, p<.001). 성별, 연령, 종교, 시뮬레이션 경험 횟수와 지난 학기 성적과 임상추론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2).
3.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임상추론 간의 상관관계
시뮬레이션 몰입과 시뮬레이션 자신감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r=.76, p<.001), 시뮬레이션 몰입과 임상추론의 상관관계가 제일 낮게 나타났다(r=.62, p<.001).
4. 시뮬레이션 몰입과 임상추론과의 관계에서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
일반적 특성 중 임상추론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전공만족도, 실습만족도, 대학생활만족도를 공변량으로 하여,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시뮬레이션 몰입이 시뮬레이션 자신감에 유의미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B=.65, β=.77, p< .001), 임상추론에도 유의미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18, β=.17, p=.049). 시뮬레이션 자신감 역시 임상추론에 유의미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54, β=.52, p< .001). 설명력은 시뮬레이션 몰입이 시뮬레이션 자신감을 59%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모형에서 임상추론의 설명력은 42%으로 나타났다.
5.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간접효과 유의성 검정
시뮬레이션 몰입이 시뮬레이션 자신감에 미치는 간접효과 추정값은 .35로서 시뮬레이션 몰입이 높을수록 시뮬레이션 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95% 신뢰구간에서 하한값과 상한값에 0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간접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Ⅳ. 논 의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에 미치는 영향에서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전공 만족도, 실습 만족도, 대학 생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각각 '보통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이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상자들이 학업 환경과 실습 경험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의 시뮬레이션 몰입과 자신감 점수는 항목 평균 기준으로 5점 만점에 3.71점과 4.12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충실도 시뮬레이터와 시나리오 기반 학습이 적용된 본 연구의 실습 환경이 학습자의 시뮬레이션 몰입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Park 등(2021)도 시뮬레이션 몰입은 교육 설계와 수행 환경의 질, 학습자의 주도성 등에 따라 유의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어, 본 연구 결과는 학습환경의 구조적 특성이 몰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시나리오 내 과제 난이도를 학습자의 숙련도에 맞게 조절하고, 과제 수행에 대한 즉각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가 병행 되어야 몰입과 자신감이 높아지는데(Hyun & Lee, 2020), 본 연구에서 시행한 학년에 따른 난이도를 고려한 시나리오 적용과, 시뮬레이션 운영 후 시행한 즉각적인 자기주도형 디브리핑의 결과로 시뮬레이션 몰입과 시뮬레이션 자신감 점수가 높아졌을 수도 있다. 다만, 시뮬레이션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나리오의 질, 교수자와의 상호작용, 학습자의 태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 성별, 연령, 종교, 학년, 시뮬레이션 경험 횟수, 지난 학기 성적에 따라서는 임상추론이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임상추론이 단순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이나 학업 성적보다는, 학습자 개인의 몰입이나 자신감 같은 심리적 요인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Griffiths, Hins, Moloney, & Ralph, 2017). 또한 전공만족도, 실습만족도, 대학생활만족도에 따라 임상추론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것은 학습자의 주관적인 만족감이 실제 임상적 사고와 판단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학습 환경 및 교육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임상추론 발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Park, 2023).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시뮬레이션 몰입, 시뮬레이션 자신감, 임상추론 간에는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시뮬레이션 몰입과 시뮬레이션 자신감 간에는 높은 상관계수(r= .71)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몰입도가 높을수록 학습 과정에서의 성취 경험과 긍정적 정서가 강화되어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Kim, 2024;Liu, Zhang, Li, Wang, & Zheng, 2023). 이와 같은 관계는 시뮬레이션 교육이 기술 습득뿐 아니라, 심리적 요소를 포함한 통합적 학습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뮬레이션 상황에서의 높은 몰입과 자신감은 학습자로 하여금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자기평가를 형성하여, 실제 임상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중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Kim & Kang, 2023;Shin et al., 2015). 이는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간호의 질과 환자 결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Griffiths et al., 2017). 따라서 시뮬레이션에서의 몰입과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은 간호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교육 전략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 서는 일반적 특성 중 임상추론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전공, 실습, 대학생활 만족도를 통제한 후,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시뮬레이션 자신감은 이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몰입과 자신감 모두 임상추론에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자신감이 몰입의 결과로 형성되면서도 독립적인 영향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Hayes, 2022;Jeffries, 2020).
다만, 본 연구는 특정 대학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일반화에 제한이 있으며, 임상수행 능력을 직접 측정하지 않고 자기보고식 설문에 의존 하였으므로, 응답 편향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임상수행능력 평가 도구를 활용하거나, 실습 전·후 수행 능력 변화를 비교하는 종단적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공변량으로 통제한 만족도 변수들이 임상추론에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연구에서는 시뮬레이션 상황과 학습자의 특성 간 상호작용을 구조방정식 모형이나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Jeffries (2020)가 제시한 시뮬레이션 교육 이론의 틀을 기반으로 학습자 특성과 교수-학습 전략 간의 적합성이 임상추론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심층적 접근이 요구된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시뮬레이션 실습에서 시뮬레이션 몰입이 임상추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시뮬레이션 자신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시뮬레이션 몰입은 임상추론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시뮬레이션 자신감은 이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실습에 몰입할수록 자신감이 향상되며, 이러한 자신감이 임상적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강점은 Jeffries 시뮬레이션 이론을 기반으로 몰입과 자신감의 연계 구조를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는 점이며, 시뮬레이션 실습의 심리적 요인이 임상추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일반적 특성 중 임상추론과 유의한 차이가 있는 만족도 변수들을 통제함으로써 시뮬레이션 몰입의 직접적인 효과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단일 시점에서의 분석을 진행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몰입과 임상추론 간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입증하기에는 제한이 따른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유형과 교수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반복 측정이나 종단적 설계를 통해 인과적 관계를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조방정식 모형이나 매개된 조절모형 등을 활용하여 이론적 구조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