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은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간호사의 지식, 기술, 태도 및 전문직 역량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교육 방법으로 활용되어 왔다(Oh & Park, 2023). 특히 임상실습 환경의 제한, 환자 안전에 대한 요구 증대, 교육 대상자의 다양화 등 변화하는 교육 여건 속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은 실제 임상 상황을 안전하게 재현하고 반복 학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간호 교육의 질을 보완·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간호 교육 현장에서는 시뮬레이션 교육의 확대와 함께 교육의 질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운영 기준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Kim, Kim, Na, Song, & Yoon, 2023).
시뮬레이션 교육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개별 교육자의 경험이나 기관별 관행에 의존하기보다, 전문 기관이 제시하는 근거 기반 표준에 근거한 교육 설계와 운영이 중요하다(Kim et al., 2023; Lee et al., 2022). 간호 교육의 표준화, 시뮬레이션 교육의 질 향상 및 조직적 기반 강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간호대학 실습교육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5). 또한 국내 간호교육인증평가원에서는 시뮬레이션 실습을 운영하는 경우 전문 기관의 표준을 참조하여 디브리핑, 교수자 역할, 시나리오 운영 매뉴얼, 안전 및 윤리 지침, 비상 대응 절차, 장비 및 환경 관리 지침 등 일반적인 실습과 차별화되는 필수 요소를 포함한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적용할 것을 인증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Korea Accreditation Board of Nursing Education [KABONE], 2026). 따라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을 이해하고 이를 간호 교육 현장에 적절히 반영하는 것은 교육의 질 관리와 책무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과 관련된 국제 기준으로는 국제간호시뮬레이션학회(International Nursing Association for Clinical Simulation and Learning, INACSL)의 Healthcare Simulation Standards of Best Practice (HSSOBP), National League for Nursing (NLN) Jeffries 이론 등이 있다. NLN Jeffries 이론은 시뮬레이션 교육의 설계, 교수·학습, 평가를 설명하는 개념적·이론적 기틀로서 교육 설계와 연구에 유용하지만(Jeffries, Rodgers, & Adams, 2015), 실무 적용을 위한 구체적 운영 기준을 제시하는 표준이라기보다는 교육 설계와 학습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INACSL의 HSSOBP는 직업 진정성, 전문직 개발, 시뮬레이션 디자인, 성과와 목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절차, 학습 및 수행 평가, 운영,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전문직 간 교육으로 구성되어, 설계·실행·평가의 전 과정에서 적용 가능한 세부 수행 지침을 제시하는 실무표준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INACSL 표준은 교육의 질과 학습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의 원본과 번역본을 제공함으로써 각국의 교육 환경에 중요한 표준을 제공해 왔다(INACSL, 2025). 국내에서도 간호교육인증평가 기준과 시뮬레이션 실습지침 수립 시 INACSL 표준을 주요 참조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KABONE, 2026), 2021년판 HSSOBP의 한국어 번역본과 이를 중심으로 고찰을 수행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어(Jeong & Lee, 2023), 국내 교육·인증 맥락과의 연계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한국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의 표준화를 논의하는 데 적합한 국제 표준이라 할 수 있다.
INACSL 표준은 2011년 첫 발표 이후 국제 문헌, 전문가 합의, 회원 의견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개정되어 왔으며, 최근 2025년 개정판 HSSOBP®을 출판하였다. 2025 개정 INACSL 표준에는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절차, 직업 진정성을 시뮬레이션 교육의 핵심 구성 요소(cornerstone)로 명시함으로써, 교육 전·중·후 과정과 윤리적·전문직 책임을 포괄하는 구조적 기틀을 제시하였다. 특히 INACSL Standards Committee는 개정에 앞서 기존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 영역을 기반으로 축적된 연구 근거에 대한 문헌고찰을 수행하였고, 교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2025년 개정 표준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INACSL, 2025). 따라서 단순히 개정 내용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축적된 근거가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기존 성과와 한계, 개정 변화를 분석하고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의 운영 및 지침 수립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고찰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을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축적된 근거가 표준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고찰하고, 국내 시뮬레이션 교육에 적용하기 위한 시사점을 도출함으로써 시뮬레이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을 중심으로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의 국제 표준 변화를 고찰하고, 국내 시뮬레이션 교육의 운영과 실습 지침 마련을 위한 근거를 도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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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존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의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를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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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의 주요 변화를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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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이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운영에 적용하기 위한 시사점을 논의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고찰은 2025년 개정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과 그 근거 문헌을 중심으로 한 서술적 고찰 연구(narrative review)이다.
2. 연구 분석 절차
본 연구에서는 2025년 개정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과 INACSL Standards Committee가 Clinical Simulation in Nursing 등에 공식 게재한 이전 표준(2021년판) 및 2025년 개정 표준, 각 표준의 개발 근거로 제시된 체계적·포괄적 문헌고찰, 관련 지침과 표준을 주요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또한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직업 진정성 및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에 대한 고찰 문헌 중 한국어 또는 영어로 출판된 문헌을 포함 기준으로 하여 PubMed, CINAHL, Google Scholar를 이용하여 문헌 검색을 수행하였다. 문헌 선정에서는 INACSL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와 관련된 국내외 시뮬레이션 교육 관련 문헌, 국내 시뮬레이션 교육 현황 문헌을 포함 기준으로 하였다. 선정된 문헌은 네 가지 핵심 구성 요소별로 분류한 후, (1)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 (2) 2025년 개정 표준의 주요 변화, (3)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을 위한 시사점으로 비교·대조하여 서술적으로 통합·분석하였다.
Ⅲ. 본 론
1. 기존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의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
INACSL Standards Committee에서 수행한 문헌고찰과 국내에서 수행된 시뮬레이션 교육 연구를 종합한 결과, 시뮬레이션 교육의 핵심 구성 요소인 사전 브리핑(Prebriefing), 촉진(Facilitation), 디브리핑 절차(Debriefing process), 직업 진정성(Professional integrity)과 관련된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는 다음과 같다(Table 1).
1) 사전 브리핑
INACSL Standards Committee 등(2025f)은 간호를 포함한 보건의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양적 및 질적 연구를 포함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사전 브리핑이 학습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학습 성과를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임을 제시하였다. 이는 사전 브리핑을 시뮬레이션 설계의 보조적 단계가 아닌 독립적이고 필수 구성 요소로 재정립할 필요성을 뒷받침하였다. 반면, 사전 브리핑의 구성 요소, 적용 방법, 평가 방식에 있어 연구 간 이질성이 크고, 심리적 안전이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을 명시적으로 다룬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사전 브리핑 관련 활동은 주로 이론 강의, 사전학습, 장비·환경 안내 등 인지·기술 영역에 초점을 두고 보고되었다(Kim et al., 2023; Yu & Kang, 2024). INACSL Standards Committee 등(2025f)은 사전 브리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구성과 교수자의 체계적인 역할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2) 촉진
INACSL Standards Committee 등(2025d)은 네 편의 양적 연구(세 편의 유사실험연구, 한 편 서술적 단면조사 연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적절한 촉진 방법과 훈련된 촉진자의 개입이 학습자의 지식, 기술, 태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해당 고찰에서는 촉진을 단순한 교수자의 즉각적 개입이 아닌, 시뮬레이션 교육 전·중·후 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구조화된 과정으로 정의하였다. 특히 학습자의 수준과 시뮬레이션 맥락에 따라 촉진 전략을 조정하고, 사전 요구도 평가, 학습목표 설정, 시범 운영, 구조화된 디브리핑을 포함하는 체계적인 촉진 과정이 학습 효과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촉진자의 자격과 훈련 수준, 촉진 방법에 대한 보고는 연구 간 일관성이 부족하였으며, 다수의 연구가 학습자의 자기보고식 결과에 의존하고 있어 촉진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장기적인 학습 성과를 분석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국내에서도 2021년판 HSSOBP를 토대로 간호대학생 대상 시뮬레이션 교육 연구를 고찰한 결과, INACSL 표준이 촉진을 시뮬레이션 교육의 전 과정에서 학습자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포괄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에서는 교수자의 단서 제공과 상호작용 등 시뮬레이션 진행 과정에 한정하여 보고된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Jeong & Lee, 2023).
3) 디브리핑 절차
INACSL Standards Committee 등(2025b)은 디브리핑이 학습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간호를 포함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수행된 12편의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합한 포괄적 문헌고찰(umbrella review)에서 디브리핑이 학습자의 지식, 기술, 태도 및 행동 변화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종합적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이 고찰에서는 이론적 틀이나 근거 기반 개념에 근거한 구조화된 디브리핑이 비구조화된 디브리핑보다 전반적으로 학습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숙련된 촉진자의 전문적 판단과 기술 기반 도구를 결합할 때 디브리핑의 교육 효과가 보다 강화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효과적인 디브리핑은 (1) 심리적으로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 (2) 적절한 디브리핑 기술 선택, (3) 20~30분 내외의 적절한 시간 조절, (4)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끌어내는 질문 전략을 포함하는 과정으로 설명되었다. 반면, 디브리핑 기법 간 효과의 비교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고, 다수의 연구가 단기적·자기보고식 학습성과에 집중되어 있어 장기적 행동 변화를 검증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DEI를 디브리핑 과정에 명시적으로 통합한 연구는 거의 보고되지 않아, 향후 표준 적용과 근거 축적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제시하였다.
4) 직업 진정성
INACSL Standards Committee 등(2025h)은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직업 진정성 원칙이 학습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캐나다와 노르웨이에서 수행된 두 편의 소규모 혼합연구를 포함한 간호대학생 대상 문헌을 통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하였다. 이 고찰에서 직업 진정성 기준을 의도적으로 통합할 경우, 학습자의 임상적 판단, 윤리적 민감성 및 자기 인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직업 진정성은 독립적인 윤리 교육 항목이라기보다는, 시뮬레이션 전 과정에서 학습자와 교수자 간 신뢰를 형성하고 심리적으로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핵심 운영 원칙으로 제시되었다. 해당 고찰에서는 직업 진정성의 주요 구성 요소로 전문직 윤리 준수, 안전한 학습 환경 유지, DEI, 수행 결과에 대한 기밀성 보장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간호대학생으로 한 2편에 불과하였고, 모두 예비 연구 수준의 소규모 혼합연구 설계를 적용하고 있어 일반화 가능성이 제한적이었다. 또한 직업 진정성 기준이 시뮬레이션 설계의 원칙으로 통합되기보다는 학습 목표 차원에서 제시된 경우가 많아, 교육 운영으로 적용했을 때의 효과 검증은 제한적이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DEI 요소는 표준 기준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에서는 다양한 학습자 특성을 반영한 비교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의 주요 변화
앞서 고찰한 기존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별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는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서 핵심 구성 요소를 재정립하고 강화하는 근거로 작용하였다. 각 핵심 구성 요소에서의 주요 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Table 1).
1) 사전 브리핑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서는 사전 브리핑의 기능과 역할이 기존보다 확장되었다(INACSL Standards Committee et al., 2025e). 특히 사전 브리핑을 학습이론 또는 이론적 틀에 근거하여 사전학습 자료를 설계하도록 명시함으로써, 이를 학습자의 다양한 특성과 배경을 고려한 포괄적인 교육 설계 단계로 재정립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DEI의 관점을 사전 브리핑 단계에 통합하려는 개정 표준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2025 개정 표준은 사전 브리핑 단계에서 제공되는 준비 활동이 이후 디브리핑 과정에서의 성찰과 논의를 촉진하도록 설계되어야 함을 필요 요소로 명확히 하였다. 이는 시뮬레이션 전 과정의 학습 연속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디브리핑의 교육적 질을 사전 브리핑 단계에서부터 구조적으로 확보하고자 하였다.
2) 촉진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서는 촉진자의 역할이 시뮬레이션 중 교수자의 즉각적인 개입을 넘어, 시뮬레이션 시행 이전 단계까지 명확하게 확장되었다(INACSL Standards Committee et al., 2025c). 개정 표준은 촉진자가 시뮬레이션에 앞서 학습자의 요구도를 평가하고 사전 브리핑을 수행할 뿐 아니라, 시나리오에 대한 시범 운영을 통해 교육 설계의 적절성을 사전에 점검할 책임이 있음을 명시하였다. 이는 촉진을 단순한 운영 기술이 아닌, 시뮬레이션 교육의 질을 사전에 조율·관리하는 핵심 운영 역할로 재정립한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개정 표준은 촉진자의 책무에 가상 상황 합의(fiction contract)를 기반으로 한 학습 환경 조성을 포함하여, 학습자의 몰입과 참여를 촉진할 책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학습목표에 근거한 평가 및 측정 방법을 사전에 결정하고 이를 학습자에게 명확히 안내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촉진자의 핵심 역할로 포함하였다. 시뮬레이션 진행 단계에서도 촉진자가 검증된 평가 도구를 활용하여 학습자를 평가하도록 명시하고, 평가 과정이 학습목표 및 성과 평가 표준과 연계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3) 디브리핑 절차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은 디브리핑 과정이 다양한 학습이론과 체계 기반 이론에 의해 뒷받침되는 교육 활동임을 명확히 하였으며, 이를 통해 디브리핑을 학습자의 인식과 사고 틀을 재구성하는 성찰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규정하였다(INACSL Standards Committee et al., 2025a). 또한 디브리핑 운영 시 기술 기반 도구의 활용을 학습자의 특성과 학습목표에 따라 신중하게 통합할 것을 권고하였다. 영상 기반 디브리핑이나 기술 지원 시스템은 객관적이고 일관된 피드백 제공, 수행 자료의 체계적 축적, 대규모 교육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으며, 숙련된 촉진자의 전문적 판단과 결합할 때 디브리핑의 교육 효과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촉진자의 성찰과 기술 기반 분석 도구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을 뒷받침하였다.
특히 개정 표준은 디브리핑 과정에서 심리적 안전을 유지하고, 편향 없는 피드백을 제공하며, 학습자의 정서적 반응이나 예기치 않은 결과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을 강조하였다. 모든 학습자의 관점이 존중되고 충분히 탐색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은 디브리핑의 필수 요소로 제시되었으며, 이러한 원칙은 디브리핑을 학습자 중심의 결과 지향적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고자 한 2025 개정 INACSL 표준의 방향성을 반영하였다.
4) 직업 진정성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서는 직업 진정성을 시뮬레이션 교육 전 과정에 적용되는 핵심 운영 기준으로 명확히 하였다(INACSL Standards Committee et al., 2025g). 기존 표준에서 직업 진정성이 주로 선언적 가치 수준에서 제시되었다면, 개정 표준에서는 시뮬레이션 설계와 운영 전반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실천 기준으로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공식 교육과정 외의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자의 전문직 정체성과 태도가 형성되는 잠재적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의 영향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Brown, Coker, Heybourne, & Finn, 2020). 이에 따라 개정 표준은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전달되는 공식·비공식 메시지 간의 일관성을 운영 차원에서 확보하고자 하였다.
또한 개정 표준은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생성되는 학습자 수행 자료(음성, 영상 기록 포함)의 접근 권한과 활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였다. 학습자 수행 자료는 정당한 교육적 목적을 가진 인원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어야 하며, 연구나 평가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기관의 정책과 윤리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함을 명시하였다. 이는 시뮬레이션 교육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 운영 기준으로 구체화한 것이었다.
3.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운영을 위한 시사점
본 고찰에서 확인된 2025년 개정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의 변화는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의 표준화와 운영 체계 강화를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일반 실습과 차별화된 시뮬레이션 교육의 핵심 구성 요소인 (1) 사전 브리핑, (2) 촉진, (3) 디브리핑 절차, (4) 직업 진정성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Table 1).
첫째, 사전 브리핑은 단순한 사전 지식 전달이나 환경 안내를 넘어, 학습 목표 달성과 이후 디브리핑의 질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교육 요소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시뮬레이션 실습 표준안에서 사전 브리핑은 사전학습, 오리엔테이션, 실습실 이용 안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KABONE, 2017). 이러한 구성은 학습자의 기본적인 준비를 지원하는 기능은 수행하지만, 학습성과를 체계적으로 촉진하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현황 조사에서는 시뮬레이션 전·후 활동이 오리엔테이션, 조별 토론, 술기 연습, 성찰일지 작성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구성 요소와 질 관리 측면에서 표준화 수준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다(Kim et al., 2023). 국내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 교육 연구를 포괄적으로 검토한 주제범위 고찰에서도 사전 브리핑 활동이 주로 이론 강의, 사전학습, 장비·환경 안내 등 인지·기술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고, 태도 영역과 심리적 안전 확보를 명시적으로 다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어(Yu & Kang, 2024), 국내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사전 브리핑이 여전히 지식 전달과 환경 안내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INACSL 2021년판 표준을 기반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는 사전 브리핑에 사전학습 준비, 역할과 기대 설정, 평가 기준 공유, 심리적 안전 확보 등의 요소를 포함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표준화된 서식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였다(Roth, Phillips, Kelly, & Ralph, 2025).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심리적 안전은 학습자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동시에 교육적 딜레마와 실패 경험을 통한 성장을 촉진하는 복합적 역할을 한다(Madsgaard et al., 2025). 따라서 시뮬레이션 교육 지침에는 사전 브리핑의 목적과 필수 구성 요소, 태도·정서 영역을 포함하는 구조화된 서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촉진자가 공통된 교육적 원칙을 공유하고, 학습자에게 실수가 학습의 일부임을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침 차원의 구체화가 요구된다. 또한 교과목 특성과 학습 목표, 학습자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상황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사전학습 활동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촉진에서 촉진자의 역할을 시뮬레이션 운영 단계에 국한된 기술적 역할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교육의 질을 사전에 점검하고 조율하는 교육 설계자이자, 학습성과 평가의 책임 주체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Jeong과 Lee (2023)의 고찰에서 국내 간호대학생 대상 시뮬레이션 연구의 41.9%에서만 촉진 관련 정보가 보고되었고, 대부분이 교수자의 단서 제공과 상호작용 등 진행 과정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결과는, 촉진이 INACSL 표준에서 제시하는 ‘전 과정에 걸친 학습 지원’ 개념으로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Kim (2018)의 개념분석 연구는 촉진자가 학습자 평가, 피드백 제공, 심리적 안전 조성, 시범 운영과 같은 교육 설계·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전문 역할임을 제시하였고, Kim, Kim, Lee와 Kim (2022)의 촉진자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역할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자신감, 시뮬레이션 운영 역량을 유의하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INACSL 시뮬레이션 설계 표준에서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시범 운영을 통해 학습 목표 달성 가능성, 학습자 적합성, 평가 도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점검하고, 혼란 요소나 누락된 구성 요소를 사전에 수정·보완할 것을 제시하였다(INACSL Standards Committee et al., 2021). 따라서 국내 시뮬레이션 실습 지침에서도 촉진자의 역할을 시뮬레이션 운영자 수준에 한정하지 않고, 교육 설계, 사전 준비, 평가 계획의 수립과 실행을 포괄하는 핵심 교육 역할로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뮬레이터 오작동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한 대응 절차를 포함하여, 교육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한 중단 기준과 개입, 장비 점검, 환경 설정 기준, 기술 지원 인력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촉진자 대상의 체계적인 교육과 역량 기준을 지침 차원에서 제시하는 방향으로의 보완이 요구된다.
셋째, 디브리핑은 시뮬레이션 교육의 필수 절차로서, 구조화된 디브리핑 활용을 강화하고, ‘시행 여부’ 중심의 관리에서 ‘질 관리’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국내 보건의료 분야 시뮬레이션 교육 현황 조사에서는 응답 기관 모두에서 디브리핑을 시행하고 있었으나(100.0%), 디브리핑 시 특별한 양식을 사용하지 않는 기관이 과반수(57.1%)이었고, 구조화된 디브리핑 도구를 사용하는 기관은 42.9%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었다(Kim et al., 2023). 디브리핑 시간(10~120분), 1회 디브리핑 인원(1~40명), 시행 시기(조별 실습 직후, 전체 조 실습 직후 등)와 같은 운영 방식도 기관 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을 고찰한 다른 문헌(Oh & Park, 2023)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되었으며, 다수의 연구에서 디브리핑이 포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브리핑 모델의 적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Yu, Issenberg과 Roh (2023)의 연구에서는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수자를 대상으로 디브리핑 표준 이행에 대한 인식과 실제 수행 수준을 비교한 결과, 디브리핑 표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실제 수행도는 일부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디브리핑이 거의 모든 기관과 프로그램에서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화된 디브리핑 모델과 질 관리 체계의 적용은 충분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이 강조하는 모델 기반 구조화 등의 요소를 반영한 지침 정비와 촉진자의 디브리핑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적용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또한 디브리핑 과정에서 심리적 안전은 편향되지 않은 피드백과 학습자의 솔직한 자기 성찰을 보장하나, 과도한 안전 추구는 학습의 도전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Madsgaard et al., 2025), 솔직한 피드백과 건설적 도전을 균형 있게 통합하는 디브리핑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Promoting Excellence and Reflective Learning in Simulation (PEARLS) 디브리핑 모델(Eppich & Cheng, 2015)의 한국어 번역본 등 구조화된 디브리핑 운영과 촉진자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디브리핑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한국판 평가 도구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Hyeon, Park, & Moon, 2023; Lee-Jayaram et al., 2022). 따라서 검증된 디브리핑 모델과 평가 도구를 실습 지침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연계·활용하고, 학습자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운영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상 기반 디브리핑이나 기술 지원 도구의 활용 여부 역시 학습목표와 교육 맥락에 근거하여 선택·운영하도록 명시함으로써, 디브리핑의 질적 편차를 줄이고 교육 성과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실제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1인칭 시점 영상 디브리핑이 학습자의 자기 성찰과 피드백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되었다(Kim, Seo, & Shin, 2024).
넷째, 직업 진정성은 시뮬레이션 교육의 독립적인 윤리 항목이 아니라, 교육 전·중·후 전 과정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할 핵심 운영 원칙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직업 진정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윤리강령을 비롯하여, 시뮬레이션 교육과 보건의료 전문직 교육 전반에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핵심 가치로 제시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의 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간호사 윤리강령과 윤리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간호 전문직의 의무와 윤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Korean Nurses Association, 2023). 그러나 현재 국내 시뮬레이션 실습 표준안(KABONE, 2017)에서는 직업 진정성이 주로 학습자 동의서 작성이나 촬영 동의와 같은 제도적·절차적 수준에서만 다루어지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내 시뮬레이션 교육 운영 지침에서도 직업 진정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 기밀성 보장 원칙, 수행 자료의 관리와 활용 기준, 피드백 제공 시 윤리적 고려 사항 등을 포함하는 실질적 운영 기준으로 구체화하여 국내 간호사 윤리강령과 윤리지침이 교육 현장에서 일관되게 반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한국 의학교육에서 DEI의 의미와 교육적 함의를 탐색하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교육 설계·운영 지침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다(Yoon, 2026).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의 직업 진정성 지침은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 공정하고 존중하는 피드백 문화, 형평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시뮬레이션 설계와 운영을 통합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DEI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운영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본 고찰은 2025년 개정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을 중심으로 한국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의 운영 및 인증 맥락에서 시사점을 통합적으로 논의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개정 표준의 핵심 구성 요소별 근거와 변화, 교육적 함의를 국내 간호 교육 맥락에서 해석함으로써, 향후 시뮬레이션 교육 지침 개발과 운영 체계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NLN Jeffries 시뮬레이션 이론은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을 학습자 중심의 경험적·상호작용적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Jeffries et al., 2015), 본 고찰에서 구분하여 분석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직업 진정성은 실제 시뮬레이션 교육 현장에서는 상호작용하는 통합적 구성 요소로 이해될 수 있다.
다만 본 고찰은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으므로, 기타 전문 학회의 시뮬레이션 지침 등 다른 국제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을 포괄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또한 INACSL 표준의 여러 구성 요소 중 개정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직업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을 수행하였으므로, 다른 구성 요소에 대한 시사점은 제한적일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국제 표준과 구성 요소를 분석하여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보다 폭넓은 시사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2025년 개정 INACSL 시뮬레이션 교육 표준을 중심으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직업 진정성의 핵심 구성 요소별 근거 기반 성과와 한계를 고찰하고 개정 표준의 주요 변화를 분석하였으며, 국내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운영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이에 국내 간호 교육 현장에서는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을 참고하여 시뮬레이션 실습 지침을 보다 구체화하고, 교수자 역량 기준과 안전·윤리 운영 원칙을 명확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인증 기준을 충족함과 동시에 시뮬레이션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2025년 개정 INACSL 표준에 근거한 사전 브리핑, 촉진, 디브리핑, 직업 진정성 지침을 개발하고, 이들 지침이 학습성과와 전문직 역량뿐 아니라 윤리 및 DEI 관련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