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환자안전은 현대 보건의료의 핵심 과제이며, 약물오류는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위해의 주요 원인이자, 사건보고 분석에서 상위 빈도로 보고되는 유형 중 하나이다(World Health Organization, 2017). 약물오류는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신뢰 저하, 법적·윤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간호사 교육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핵심 주제로 간주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약물오류가 환자에게 위해를 초래하고 입원 기간의 연장 및 의료비 증가와 관련된 주요 환자안전 문제로 보고되고 있다(Eze et al., 2025;Wudu et al., 2025). 특히 모르핀(morphine)과 같은 고위험 약물은 작은 투여 실수로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에 간호사의 필수 역량으로 정확한 투여,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오류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보고가 강조된다.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국제적으로 약물오류 인지 후의 보고와 사실공개는 권장되며, 이는 의료인의 윤리적 책임으로 강조되고 있다(World Health Organization, 2021).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두려움과 비난 문화 등으로 인해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Afaya et al., 2021). 이러한 문제는 환자안전 문화와 정의 문화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간호대학생 시기는 윤리의식과 간호전문직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환자안전과 관련된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은 향후 임상 실무에서의 보고와 사실공개 수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Park & Yeom, 2025;Hansen et al., 2024). 따라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자안전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간호교육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은 실제 환자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서 임상 상황을 경험할 수 있게 하여 임상수행능력, 비판적 사고, 자기효능감, 팀워크 및 환자안전 역량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으로 보고되고 있다(Foronda et al., 2020;Tong et al., 2024). 특히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은 학습자의 몰입과 현실감을 높여 실제 임상과 유사한 환경에서 의사결정과 행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오류 발생 상황에서의 판단, 의사소통, 보고 및 사실공개와 같은 복합적 역량을 통합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표준화 환자, 가상현실, 협업 기반 디브리핑 등과 결합하여 환자안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간호대학생 대상 연구에서는 약물오류 및 환자안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안전 태도, 오류보고 관련 인식,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윤리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교육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Kim & Kim, 2024;Park & Park, 2025;Yang & Oh, 2024;Kim & Lee, 2024).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개별적으로 다루거나 일부 변수에 국한하여 효과를 검증한 경우가 많으며, 오류 발생 이후의 보고, 사실공개, 환자안전 태도,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Lee et al., 2021;Stenseth et al., 2025).
환자안전사건 상황에서 간호대학생의 반응은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오류보고 의도를 약물오류 발생 시 오류를 인식하고 이를 보고하려는 의도(Kim et al., 2006), 사실공개 자기효능감을 오류 발생 후 환자나 보호자에게 사실을 설명하고 공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Kim & Kim, 2024), 환자안전 태도를 환자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전한 간호수행을 지향하는 태도(Park & Park, 2025),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환자안전사건 상황에서 윤리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Kim & Lee, 2024)으로 정의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환자안전 태도는 오류보고와 같은 행동 의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자기효능감은 실제 행동 수행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Kim & Kim, 2024;Bartoníčková et al., 2025). 또한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은 환자안전 상황에서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되고 있다(Kim & Lee, 2024). 따라서 오류 발생 이후의 대응을 이해하고 교육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을 통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모르핀 과다투여 상황은 오류 발생 직후 환자상태 사정, 보고, 사실공개, 윤리적 판단이 연속적으로 요구되는 환자안전사건 상황으로서, 이러한 통합적 역량을 평가하고 교육하기에 적합한 시나리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환자안전 위협 상황을 경험한 간호대학생의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의 변화와 그 효과의 지속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시뮬레이션 기반 환자안전교육 프로그램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간호대학생이 임상 현장에서 약물오류 상황에 직면했을 때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윤리적·전문적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의 변화를 분석하여 시뮬레이션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있다.
3. 연구 가설
본 연구는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이 간호대학생의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
1)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은 사전(T1)에 비해 사후(T2) 및 추적(T3) 시점에서 오류보고 의도가 유의하게 향상될 것이다.
-
2)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은 사전(T1)에 비해 사후(T2) 및 추적(T3) 시점에서 사실공개 자기효능감이 유의하게 향상될 것이다.
-
3)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은 사전(T1)에 비해 사후(T2) 및 추적(T3) 시점에서 환자안전 태도가 유의하게 향상될 것이다.
-
4)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은 사전(T1)에 비해 사후(T2) 및 추적(T3) 시점에서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이 유의하게 향상될 것이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이 간호대학생의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단일군 사전-사후-추적 반복측정 설계를 적용한 준실험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반복측정 설계를 통해 각 변수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였다.
2. 연구 대상자
본 연구의 대상자는 K도 소재 일개 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며, 간호관리 시뮬레이션 교과목을 수강하는 4학년 간호대학생이다. 연구 대상 선정 기준은 해당 교과목을 수강 중이며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자로 하였고, 제외 기준은 동일한 시뮬레이션 주제인 모르핀 과다 투여 사례를 이전에 경험한 경우와 설문 응답이 불완전하거나 불성실한 경우로 하였다.
표본 크기는 반복측정 설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중간 효과크기(f=0.25)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Cohen, 1988). G*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s ANOVA, within factors)을 기준으로 유의수준 α=.05, 검정력(1-β)=.80, 측정 시점 3회로 설정한 결과 최소 표본 수는 32명이었다. 추적조사에서의 탈락률 약 25~30%를 고려하여 IRB 승인 내용에 따라 최소 50명 이상을 모집하고자 하였으며, 실제 사전조사에는 총 53명이 참여하였다. 이후 사후조사에는 46명, 추적조사에는 44명이 참여하였고, 최종 분석에는 세 시점의 자료가 모두 확보된 44명의 자료를 포함하였다.
3. 연구 도구
1) 일반적 특성
일반적 특성은 성별, 연령, 전공 및 임상실습 만족도, 학교생활 만족도, 대인관계 만족도 등으로 구성하였다.
2) 오류보고 의도
오류보고 의도는 Kim 등(2006)이 개발한 의료 오류보고 인식 도구를 간호대학생의 실습 맥락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원 도구의 하위 영역 중 조직 차원의 평가·활용을 전제로 한 ‘활용에 대한 우려’ 영역(6문항)은 간호대학생에게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으며, 나머지 문항은 간호학 교수 및 환자안전 교육 경험이 있는 임상 전문가를 대상으로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 Index, CVI) 검증을 거쳐 표현을 최소 수정하였다(예: ‘간호사’ → ‘간호대학생’).
이러한 문항 제외는 간호대학생의 임상 경험 수준과 연구 목적을 고려하여 측정의 적절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선행연구에서 대상자 특성에 따라 일부 하위영역을 조정하여 사용한 사례를 참고하여 결정하였다. 또한 문항 제외 이후에도 도구가 측정하고자 하는 오류보고에 대한 핵심 구성개념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최종 도구는 「개선 효과에 대한 신념(4문항)」, 「사건보고에 대한 의도(3문항)」, 「사건보고에 대한 지식(4문항)」의 총 11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오류보고에 대한 인식과 보고 의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Kim 등(2006)의 연구에서 도구의 Cronbach’s α는 .80이었다. 본 연구에서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을 거쳐 수정·보완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79로 나타났다.
3)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사실공개 자기효능감은 Kim과 Kim (2024)이 개발한 Self-efficacy regarding disclosure of patient safety incidents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환자안전사건 발생 시 간호대학생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사실을 설명·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평가하는 단일 문항 척도이다. 단일 문항은 특정 상황에서의 자기효능감을 간결하게 평가하기 위한 측정 방법으로, 내부일관성 신뢰도(Cronbach’s α)를 산출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도구 개발 당시 간호학 교수 3인을 대상으로 평가한 내용타당도 지수(Content Validity Index, CVI=1.00)와 선행연구에서 교육 중재 후 자기효능감의 유의한 변화가 확인된 점을 근거로 도구의 타당성과 민감도를 확보하였다(Kim & Kim, 2024).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실공개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4) 환자안전 태도
환자안전 태도는 Park 등(2013)이 개발한 병원 의료종사자의 환자안전 관리 중요성 인식 측정 도구를, Choi와 Lee (2015)이 간호대학생 대상자에 맞게 수정·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5점 Likert 척도의 15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안전에 대한 태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α는 .86이었으며(Park et al., 2013),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Choi와 Lee (2015)의 연구에서는 Cronbach’s α=.67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도구의 적용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신뢰도 분석을 시행하였으며, 항목-총점 상관이 낮은 3개 문항은 내적 일관성을 고려하여 제외하였다. 이는 측정 도구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에 근거한 것이며, 문항 제외 이후에도 도구의 주요 구성개념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총 12문항을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최종 도구의 Cronbach’s α는 .86이었다.
5)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은 Sulmasy 등(1990)이 개발한 Perceived Ethical Confidence Scale (PECS)를 Laabs (2012)가 수정·보완하고, Kim (2014)이 번안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임상 상황에서 윤리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윤리적 의사결정을 자신 있게 수행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를 평가한다.
본 도구는 총 9문항으로 구성된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Laabs (2012)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86이었고, Kim (2014)의 연구에서도 Cronbach’s α=.86으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를 재확인한 결과 Cronbach’s α=.92로 나타났다.
4. 연구 절차
1)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본 시뮬레이션은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상황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환자의 의식수준 저하, 호흡억제 등의 임상 징후를 사정하고, 약물 투여 오류를 인지한 후 이에 대한 즉각적인 간호중재를 수행하도록 구성되었다. 이와 함께 오류 발생 상황에서 의료진 간 의사소통과 보고, 환자 및 보호자에게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사실공개)을 포함하여 환자안전과 윤리적 의사결정을 통합적으로 경험하도록 하였다. 해당 시나리오는 연구자가 본 연구의 목적과 학습목표에 맞게 자체 개발하였으며, 모르핀 과다 투여로 인한 호흡억제 및 의식수준 저하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디브리핑 과정에서는 구조화된 질문을 기반으로 오류 발생 원인 분석과 환자안전 관점에서의 대응,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촉진하도록 설계하였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학습목표는 약물오류 상황에서 환자 상태를 정확히 사정하고, 오류를 인지하여 적절한 간호중재를 수행하며, 의료진 간 의사소통, 오류보고 및 사실공개를 포함한 환자안전 중심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데 두었다.
프로그램 구성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교육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와 임상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나리오 내용, 학습목표, 환자상태 변화, 기대 수행 및 디브리핑 질문의 적절성을 검토하였다. 전문가 검토 결과를 반영하여 시나리오 흐름과 평가 요소를 수정·보완한 후 최종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은 사전 브리핑, 시나리오 기반 수행, 디브리핑의 3단계 구조로 구성하였다. 각 단계는 학습목표 안내, 모르핀 과다 투여 상황에서의 환자 사정 및 오류 대응, 환자안전 관점의 성찰과 윤리적 의사결정 논의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설계하였다.
2) 교육 프로그램 운영
본 시뮬레이션은 4학년 간호관리 시뮬레이션 교과목 내에서 운영되었으며,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상황을 기반으로 한 팀 기반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해당 학기 교과목 운영 기간 동안 총 6주에 걸쳐 시행되었다. 시뮬레이션 중재는 사전 브리핑, 시나리오 기반 수행, 디브리핑 단계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팀 단위로 환자 상태 사정, 의사소통, 오류 인식 및 대응 과정을 수행하였다. 각 팀은 4~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전 브리핑과 디브리핑을 제외한 시뮬레이션 구동 시간은 팀별로 약 20분이었다.
학습자는 시뮬레이션 전 사전학습 과제를 통해 모르핀 투여, 호흡억제 환자 간호, 약물오류 보고 및 환자안전사건 대응과 관련된 내용을 미리 학습하도록 안내받았다. 사전 브리핑에서는 학습목표, 시나리오 개요, 시뮬레이션 환경 및 역할을 안내하였고, 시나리오 수행 단계에서는 모르핀 과다 투여로 인한 의식수준 저하와 호흡억제 상황에서 환자 상태 사정, 오류 인식, 간호중재, 의료진 간 의사소통 및 보고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시뮬레이션 운영 중 교수자는 시나리오 진행을 조절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학생들의 수행을 관찰하였다.
디브리핑은 구조화된 질문을 기반으로 오류 인식, 대응 과정, 의사결정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디브리핑에서는 오류 발생 원인, 환자안전 관점에서의 대응, 보고 및 사실공개 과정,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였다.
5.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시뮬레이션 수업 시작 전 연구보조자가 구글 폼(Google Forms) 기반 온라인 설문 시스템을 통해 연구 목적과 절차를 설명한 후 전자 동의서를 받은 대상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모집 및 동의 절차는 연구 참여의 자발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구보조자가 수행하였다.
해당 설문 링크는 시뮬레이션 수업 시작 전 LMS 공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내되었으며, 연구 참여 여부는 수업 담당 교수와 무관하고, 출결, 성적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였다.
사전조사(T1)는 시뮬레이션 교육 당일 중재 시작 직전(baseline 시점)에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하였으며, 사후조사(T2)는 시뮬레이션 중재 종료 직후 동일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즉시 시행하였다. 추적조사(T3)는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의 효과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된 선행연구(Blaak et al., 2025;Alharbi et al., 2024)를 근거로 설정하였으며, 각 대상자가 소속된 팀의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종료 후 약 4주 시점에 동일한 측정 도구를 사용하여 실시하였다(Figure 1).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소속 대학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은 후 수행되었다(No.1044371-202510-HR-001-06). 연구 참여는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대상자는 연구 참여 중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안내받았다. 또한 연구 참여 여부는 수업 출결, 성적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사전에 명확히 고지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연구 고유 코드를 사용하여 익명으로 처리되었으며, 모든 자료는 연구 책임자만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로 보호된 저장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되었다. 연구 종료 후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보관한 뒤 폐기할 예정이다.
7.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version 25.0(IBM Corp.)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최종 분석 대상자 44명을 기준으로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으며, 주요 연구 변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기술하였다. 정규성은 Shapiro-Wilk 검정과 Q-Q plot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모든 주요 변수는 정규성 가정을 충족하였다.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의 시간에 따른 변화는 반복측정 자료의 결측치와 개인 내 변이를 고려하여 혼합효과모형(linear mixed model, LM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LMM은 반복측정 자료에서 개별 대상자의 변화를 반영하고, 결측치를 포함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MM 분석에는 사전조사(T1)에 참여한 53명, 사후조사(T2)에 참여한 46명, 추적조사(T3)에 참여한 44명의 자료를 포함하였다. LMM 분석 결과는 고정효과, 회귀계수(β),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 및 p값을 중심으로 해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는 총 44명의 간호대학생으로, 남자 9명(20.5%), 여자 35명(79.5%)이었다(Table 1). 연령은 20-24세가 25명(56.8%)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 12명(27.3%), 30-34세와 35-39세가 각각 3명(6.8%), 40세 이상은 1명(2.3%)이었다.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높음’이 27명(61.4%)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 높음’ 9명(20.5%), ‘보통’ 7명(15.9%), ‘낮음’ 1명(2.3%) 순이었다.
임상실습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 18명(40.9%)으로 가장 많았고, ‘높음’ 13명(29.5%), ‘매우 높음’과 ‘낮음’이 각각 6명(13.6%)이었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높음’이 19명(43.2%)으로 가장 많았고, ‘보통’ 13명(29.5%), ‘매우 높음’ 7명(15.9%), ‘낮음’ 4명(9.1%), ‘매우 낮음’ 1명(2.3%)이었다. 대인관계 만족도는 ‘높음’ 22명(50.0%), ‘매우 높음’ 16명(36.4%), ‘보통’ 6명(13.6%)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 실습 중 가장 어려웠던 대인관계 대상으로는 간호사가 35명(79.5%)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호자 4명(9.1%), 의사 3명(6.8%), 환자 2명(4.5%) 순이었다. 선호하는 학습법은 강의식 수업이 29명(67.4%)으로 가장 많았고, 문제 중심학습 6명(14.0%), 실습 학습 4명(9.3%), 토론식 수업 3명(7.0%), 자율학습 1명(2.3%) 순이었으며, 해당 문항은 1명이 응답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직전 학기 평균 성적은 B+-B0가 28명(63.6%)으로 가장 많았고, A+-A0 14명(31.8%), C+-C0와 D+-D0가 각각 1명(2.3%)이었다.
2. 측정 시점에 따른 주요 결과 변수의 변화
본 연구는 IRB 승인 내용에 따라 최소 50명 이상을 모집하고자 하였으며, 실제 사전조사(T1)에는 53명이 참여하였다. 이후 사후조사(T2)에는 46명, 추적조사(T3)에는 44명이 참여하여 추적조사 과정에서 일부 대상자의 탈락이 발생하였다.
혼합효과모형(linear mixed model, LMM) 분석 결과, 측정 시점(time)에 따른 고정효과는 모든 주요 결과 변수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오류보고 의도는 T1에 비해 T2(β=.415, 95% CI [.283, .548], p=.001) 및 T3(β=.401, 95% CI [.217, .584], p<.001)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또한 T1에 비해 T2(β=.523, 95% CI [.174, .871], p=.002) 및 T3(β=.541, 95% CI [.188, .895], p=.001)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환자안전 태도 역시 T1에 비해 T2(β=.260, 95% CI [.134, .387], p<.001) 및 T3(β=.292, 95% CI [.087, .497], p=.003)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또한 T1에 비해 T2(β=.381, 95% CI [.125, .637], p=.002) 및 T3(β=.505, 95% CI [.215, .794], p<.001)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모든 변수에서 T2와 T3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Table 2).
Ⅳ.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모든 주요 결과변수는 혼합효과모형(linear mixed model, LMM) 분석에서 시간에 따른 유의한 변화를 보였으며,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조사와 추적조사에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반면 사후조사와 추적조사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본 교육 후 나타난 향상이 중재 직후뿐 아니라 추적조사 시점까지 유지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안전사건 발생 이후의 오류보고, 사실공개, 윤리적 판단 및 의사결정을 통합적으로 다룬 시뮬레이션 교육이 간호대학생의 환자안전 관련 태도와 자신감 향상에 의미 있는 교육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류보고는 환자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환자안전사건 발생 시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대응을 수행하기 위해 적절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Yesilyaprak & Korkmaz, 2023). 그러나 오류보고는 단순한 개인의 판단만으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비난에 대한 두려움, 조직 내 의사소통 분위기, 환자안전문화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간호대학생은 임상실습 중 환자안전사건을 경험하더라도 보고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보고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조직문화와 보고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었다(Bartoníčková et al., 2025). 본 연구에서 오류보고 의도는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 및 추적 시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사후와 추적 시점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약물오류를 인지하고 보고 및 대응의 필요성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오류보고의 중요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시뮬레이션이 학습자의 환자안전 관련 행동 의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한 Shor (2024)의 연구와 Room of Errors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Jung et al. (2023)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맥락에 있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는 오류 인식뿐 아니라 보고와 성찰의 과정을 포함한 교육 경험이 오류보고 관련 태도의 향상과 유지에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공개는 환자안전사건 발생 후 환자와 보호자에게 사건의 내용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과정으로, 환자안전과 전문직 윤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에는 사실공개 역량이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을 넘어 환자안전문화와 윤리적 실천의 일부로 이해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Kim & Lee, 2024). 본 연구에서 사실공개 자기효능감은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 및 추적 시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사후와 추적 시점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학습자가 투약오류 발생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해 봄으로써 사실공개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하고, 그 효과가 일정 기간 유지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이 학습자의 자기효능감 향상뿐 아니라 일정 기간 학습 효과 유지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고한 선행연구와 일치한다(Blaak et al., 2025;Alharbi et al., 2024). 즉, 사실공개를 윤리적 원칙이나 지식 차원의 이해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수행의 맥락에서 연습하도록 한 교육 구성은 학습자의 수행 자신감 형성에 의미 있는 요소였을 가능성이 있다.
환자안전 태도는 환자안전을 우선시하는 인식과 책임감을 반영하는 변수로, 환자안전 교육의 중요한 성과지표 중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 환자안전 태도는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 및 추적 시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사후와 추적 시점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모르핀 과다 투여와 같은 고위험 약물오류 상황을 경험하고, 환자 상태 확인, 오류 인지, 대응, 보고 및 성찰을 수행하는 과정이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과 책임성 강화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안전 오류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뮬레이션 교육이 학습자의 환자안전 관련 인식과 행동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와 유사하다(Park & Park, 2025;Yang & Oh, 2024). 특히 본 연구의 시뮬레이션은 단순한 술기 수행의 정확성보다 오류 발생 이후 어떻게 대응하고 성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환자안전 태도 형성에 의미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역시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 및 추적 시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사후와 추적 시점 간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환자안전사건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은 단순한 임상적 판단에 그치지 않고, 위해 발생 이후 무엇을 우선시하고 어떻게 설명하며 어떤 책임 있는 행동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 숙고를 포함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습자가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이러한 판단 과정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하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환자안전 상황에서 윤리적 역량과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Kim & Lee (2024)의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본 연구의 구조화된 디브리핑은 오류 발생 원인, 환자안전 관점의 대응, 사실공개 및 윤리적 판단을 통합적으로 성찰하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 향상과 관련된 교육적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많은 시뮬레이션 교육은 오류를 예방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 이에 비해 본 연구는 투약오류와 관련된 환자안전사건 발생 이후의 보고, 사실공개, 윤리적 판단에 중점을 두고 설계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는 오류를 단순히 피해야 할 사건으로 다루기보다, 전문직으로서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을 학습하는 교육 기회로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모르핀 과다 투여와 같은 고위험 약물오류 상황을 안전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경험하도록 하였으며, 추적조사를 통해 교육 효과의 지속성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아가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확인함으로써 환자안전사건 대응 교육의 효과를 다각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도 교육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일개 대학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결과의 일반화에 제한이 있으며, 단일군 전후 설계를 적용하여 중재 효과를 비교·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자가보고식 설문을 사용하여 실제 수행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지 못하였고, 일부 측정도구의 문항을 제외하여 사용함에 따라 도구의 구성개념과 측정 특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이러한 제한점을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대조군을 포함한 연구 설계와 다양한 대상자를 적용한 반복연구를 통해 중재 효과를 보다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객관적 수행평가 도구를 활용하여 실제 수행 역량의 변화를 함께 확인하고, 종단연구나 구조모형 분석을 통해 주요 변수 간 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모르핀 과다 투여 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오류보고 의도, 사실공개 자기효능감,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의사결정 자신감이 향상되었고, 교육 후 4주 시점에서도 유지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오류 발생 이후의 보고, 사실공개, 환자안전 태도 및 윤리적 판단을 포함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간호대학생의 환자안전사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유용한 교육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대조군을 포함한 반복연구와 객관적 수행평가를 통해 중재 효과를 더욱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