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근거기반실무는 환자를 위해 의사결정을 내릴 때 현재 시점에서 최상의 증거를 성실히, 명시적으로, 심사숙고하여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Sackett, Rosenberg, Gray, Haynes, & Richardson, 1996). 간호에서 근거기반실무의 뿌리를 찾아보면, 1850년 대 크리미아 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은 병사들의 높은 사망률과 열악한 병원의 위생과의 관련성을 밝혀내고 병원 위생을 개선하여 병사들의 사망률을 40%에서 2.2%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Rahman & Applebaum, 2010). 근거기반실무는 환자의 안전과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Jang & Park, 2016). 근거기반실무 역량은 단시간에 습득하기 어려우므로, 간호학생때부터 근거기반 실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Haynes, Sackett, Richardson, Rosenberg, & Langley, 1997;Yang, Park, & Je, 2019).
간호사가 갖추어야 하는 임상역량에 대해 미국 국가 시뮬레이션 연구 보고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다(Hayden, Keegan, Kardong-Edgren, & Smiley, 2014). 임상역량은 정보를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예상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우선순위화하며, 데이터를 이해하고, 전문적인 대응 태도를 유지하며, 명확한 의사소통을 제공하고, 효과적인 중재를 실행하며, 간호 기술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간호 중재를 평가하며, 안전 문화 내에서 성과 향상을 위해 자기 성찰을 하는 능력이다. 사정 역량은 간호사가 환자 및 주변 환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확히 정보를 수집하는 역량으로 환자에게 효과적인 중재를 시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Hayden et al., 2014). 또 환자의 안녕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 의료인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고(Leonard, 2004), 환자 및 보호자와의 관계 속에서 치료적 의사 소통을 원활히 구사할 수 있는 역량 또한 필요하다 (Hayden et al., 2014;Park, 2022). 임상판단은 간호 실무에서 비판적 사고의 결과로, 활력징후, 검사결과 등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고, 적절하게 우선 순위를 정하며, 효과적인 중재를 수행하는 역량이다 (Hayden et al., 2014;Pesut, 2001). 미국에서 진행된 간호사를 위한 간호 질과 안전 교육(Quality & Safety Education for Nurses; QSEN) 프로젝트에서 ‘안전’을 간호사의 핵심역량으로 강조하고 있다 (Ignatavicius & Workman, 2002). 다시 말해,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안전 역량은 간호교육을 통해 반드시 달성되어야 하는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다(AACN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of Nursing], 2008).
실습 교육은 변화하는 의료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는 과학적 임상 의사결정 역량을 갖춘 전문직 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 전략이다(Park, 2011). 그러나 최근 환자의 권리의식이 강화되어 간호학생들이 임상에서 환자들을 직접 간호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고(Lee & Cho, 2020), 인구 고령화 등 보건의료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면서 간호대학생 입학 정원은 대폭 확대되었으나 임상실습기관은 이에 맞춰 확충되지 못하여 실습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간호대학생의 임상현장실습이 어려워지고 있어, 교내 시뮬레이션 실습이 임상실습을 대체하여 수행되고 있다. 이에 근거기반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을 통한 근거기반 실무 역량 향상 효과를 밝혀낸 연구가 진행되었다. Foronda, Hudson와 Budhathoki (2017)은 가상 시뮬레이션 교육이 근거기반실무와 관련된 인지적, 정의적 지식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하였고,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교육 전후 근거기반실무 역량의 변화를 측정한 몇몇 연구에서 시뮬레이션 실습 후 근거기반실무역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함을 보고하였다(Lee & Cho, 2020;Park, Je, & Yeoa, 2019). 또 몇몇 연구들(Jo, Hwang, & Kim, 2022;Lee, Shin, & Ko, 2020;Ryu, Kim, & Kim, 2016)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였고, 비판적 사고성향 등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의 주요한 예측요인이라고 보고하고 관련 교육 마련 시 해당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는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고, 특히,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을 통해 강화할 수 있는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 안전 역량이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 전략 수립 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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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이에 따른 근거기반실무 역량 정도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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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 및 사정, 의사소통, 임상 판단, 환자안전 역량 수준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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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안전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 대학생의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횡단적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전라남도와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C 대학, H 대학 간호학과 3, 4학년 학생들 중 이미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 교과목 수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자료수집은 2023년 12월 11일부터 2024년 1월 30일까지 진행되었고, 총 235명이 설문에 참여하였고 이중 선정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설문 5부를 제외한 230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참여 대상자 표본수는 G*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Faul, Erdfelder, Buchner, & Lang, 2009), 다중회귀분석, 유의수준 .05, 검정력 .95, 선행연구(Ryu et al., 2016)를 근거로 중간효 과크기 .15, 독립변수 7개를 기준으로 153명이 산출 되었고, 본 연구의 샘플 사이즈가 최소 기준을 만족함을 확인하였다.
3. 연구 변수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 평가를 위해 CCEI (Creighton Competency Evaluation Instrument) 도구를 활용하였고, 간호 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 평가를 위해 S-EBPQ (Student-Evidence Based Practice Questionnaire) 도구를 활용하였다. 선행논문을 바탕으로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성별, 연령, 학년)를 통제변수로 구성하였다(Choi, Kim, & Son, 2016;Kim & Kim, 2014).
1) 학생용 근거기반실무 역량(S-EBPQ)
학생용 근거기반실무 역량 도구(S-EBPQ)는 기존 근거기반실무 역량 도구(EBPQ, Evidence-based Practice Questionnaire)를 학생용으로 바꿔 만든 것이다(Upton, Scurlock-Evans, & Upton, 2016). 본 연구에서는 Kim(2020)이 번역한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S-EBPQ는 총 4개 하위영역(근거기반 실무 수행 영역, 태도 영역, 근거추출 영역, 근거기반실무 적용 영역),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7점 척도로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근거기반 실무 역량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는 각 영역에서 Cronbach’s α .77~.91이었고, Kim (2020)의 한국어 버전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9 이었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6 이었다.
2)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 생의 역량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역량 평가 도구는 Hayden 등(2014)이 개발한 CCEI를 Kim(2022)이 번안한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안전의 4개 하위 역량, 총 23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정 역량은 환자 정보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역량으로 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사소통 역량은 다른 의료진, 환자 및 보호자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하는지, 또는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비정상 결과에 적절하게 반응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상판단 역량은 활력징후, 검사결과 등을 적절히 해석하고, 근거기반 중재를 수행하며, 적절하게 위임하는지를 평가하는 영역으로 9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자안전 역량은 손씻기 등의 기본 절차를 잘 수행하고, 약물을 안전하게 투여하고, 간호술기를 정확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 도구는 부족(0), 통과(1), 해당없음(N/A, not applicable)으로 평가하게 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에서 다중선형회귀분석을 하기 위해 7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시뮬레이션 실습 참여자의 역량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0 이상이었고, Kim (2020)의 한국어 버전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7이었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967 이었고, 하위 역량별 신뢰도 Cronbach’s α는 사정 역량 .81, 의사소통 역량 .89, 임상판단 역량 .93, 환자안전 역량 .91으로 나타났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C 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승인(CIRB-2023 -10-01)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설문을 진행하였고, 본 연구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참여에 동의한 경우 설문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또 연구 참여과정에서 언제든지 원하지 않으면 참여를 철회할 수 있으며, 연구자료는 익명 처리되어 연구목적 외에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AS 9.4(SAS Institute Inc., Cary, NC, USA)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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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 백분율로 산출하였고, 일반적 특성에 따른 근거기반실무 역량 점수는 t-test, ANOVA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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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 및 사정, 의사소통, 임상 판단, 환자안전 역량 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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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안전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Durbin- Waston을 이용하여 오차의 자기 상관을 검정했고, 공차한계(tolerance)와 분산팽창인자(VIF, Variance Inflation Factor) 값으로 다중 공선성 문제를 확인했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근거기반실무 역량 정도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여학생이 68.7%, 남학생이 31.3%이었고, 연령별로 보면 20~24세가 86.1%로 가장 많았고, 25~29세 10.9%, 30세 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3학년 48.3%, 4학년 51.7% 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 정도를 살펴보면, 여학생이 7점 만점에 평균 5.71점으로 남학생 5.42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ρ=.039). 그외 연령별, 학년별 근거기 반실무 역량 수준은 군간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Table 1).
2.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 및 근거기반실무 역량의 정도
간호대학생들의 근거기반실무 역량(S-EBPQ)은 7점 만점에 평균 5.62±0.98점이었고,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CCEI) 총점은 6.18±0.79점으로 나타났다. 하위 역량 별 점수를 살펴보면, 환자안전 역량이 6.30±0.83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정 역량은 6.17±0.90점, 임상판단 역량은 6.14±0.84점, 의사소통 역량은 6.11±0.88 점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3.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의 역량 총점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3). 선행연구 (Choi et al., 2016;Kim & Kim, 2014)들을 참고하여 성별, 연령, 학년을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의 공선성을 판단하기 위한 분석에서, Durbin- Waston 통계량은 2.05으로 2에 가까우므로 자기상관이 없었으며, 공차한계(tolerance)는 0.23~0.99 로 0.10보다 컸고, 분산팽창인자(VIF, Variance Inflation Factor)는 1.00~4.03으로 10보다 작으므로 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Bae, 2012). 해당 회귀모형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F=52.76, ρ<.001), 모형에 사용된 독립변수들은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53%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 대학생의 역량(CCEI) 총점은 근거기반실무 역량(S-EBPQ)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 0.72, ρ<.001).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하위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4). 선행 연구(Choi et al., 2016;Kim & Kim, 2014)들을 참고하여 성별, 연령, 학년을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의 공선성을 판단하기 위한 분석에서, Durbin-Waston 통계량은 2.048로 2에 가까우므로 자기상관이 없었으며, 공차한계(tolerance)는 0.21~ 0.99로 0.10보다 컸고, 분산팽창인자(VIF, Variance Inflation Factor)는 1.01~4.75로 10보다 작으므로 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Bae, 2012). 해당 회귀모형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F=33.40, ρ<.001), 모형에 사용된 독립변수들은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53%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하위 역량 중에서 근거기반실무 역량(S-EBPQ)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임상판단 역량이었고(β=0.38, ρ<.001), 다음으로 의사소통 역량이었다(β=0.27, ρ= .004).
Ⅳ. 논 의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 대학생의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확인하여 간호학생들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 전략을 제안하고자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역량 점수는 7점 만점에 5.62점이었다. 이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본 연구와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Kim(2020)의 연구에서의 4.45점 보다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학교별로 근거기반실무 교육, 임상실습 교육, 시뮬레이션교육의 내용 및 횟수 등이 다르기 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 총점은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Song과 Jang(2023) 은 scoping review 논문을 통해, 시뮬레이션 실습 (prebriefing-simulation-debriefing)은 간호대학생이 근거기반실무를 경험하게 하는데 유용한 전략이라고 보고하여, 본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시뮬레이션 교육과 근거기반실무 역량과의 관계를 밝혀낸 유사 실험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Foronda 등(2017)은 가상 시뮬레이션 교육이 근거기반실무와 관련된 인지적, 정의적 지식을 향상시킨다고 보 고하면서, 가상 시뮬레이션 교육은 간호학생이 근거를 적용하고 의사결정을 연습하기 위한 문제중심 학습을 경험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교육 전후 근거기반실무 역량의 변화를 측정한 연구에서(Park et al., 2019),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 후 근거기반실무 역량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고, 근거기반실무 교육을 연계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 후에는 근거기반실무 역량이 추가적으로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또 Lee와 Cho (2020)은 간호대학생 대상으로 근거기반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실습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조군에서 기존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실험군에는 근거기반실무교육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실시한 후 두 군간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확인하였다. 기존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시행한 군에서도 근거기반실무 역량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고, 근거기 반실무교육을 적용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실시한 군에서는 근거기반실무 역량이 대조군에 비해 더 큰 증가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Raurell-Torredà 와 Romero-Collado(2015)도 시뮬레이션 교육이 간호학생들이 근거기반실무를 적용하도록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학사 과정 중 관련 시나리오를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은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사정, 의사소통, 임상판단, 환자안전 역량이 근거 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임상판단 역량이었다. 간호 대학생 대상으로 임상판단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 선행 연구결과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연구(Jo et al., 2022;Kim & Kim, 2014;Lee et al., 2020;Ryu et al., 2016)에서 비판적 사고성향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면서, 간호사들이 관행처럼 반복되는 업무에 익숙해지기 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문제해결의 대안을 탐색할 수 있어야 하고, 환자 간호 시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본 연구결과에서 임상 판단 역량이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의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난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본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o 등 (2022)의 연구에서는 간호사의 의사소통 역량과 근거기반실무 역량 간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 결과와 다소 대조적이다. 환자의 안녕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 보건의료인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고(Leonard, 2004), 환자 및 보호자와의 관계 속에서 치료적 의사소통을 원활히 구사할 수 있는 역량 또한 필요하다(Hayden et al., 2014;Park, 2022). 따라서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전략 수립 시 임상판단 및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 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사정 역량과 환자안전 역량은 근거기 반실무 역량과의 관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선행논문을 살펴본 결과, 사정 역량 및 환자 안전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문직 간호사는 명확하게 정의된 지식을 실무에 활용하는 지식 노동 자이다. 따라서 전문 간호에는 비판적 추론, 임상 판단, 의사소통 및 사정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AACN, 2008). 또 환자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5년 환 자안전법이 제정되어 2016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Seo, 2016). 환자와 관련된 안전사고는 의료서비스 질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병원 종사자들이 의료관련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환자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Kim, 2011). 미국에서 진행된 간호사를 위한 간호 질과 안전 교육(QSEN) 프로젝트에서 ‘안전’을 간호사의 핵심역량으로 강조 한 바 있다(Ignatavicius & Workman, 2002). 근거기반실무 역량과의 관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사정 역량과 환자안전 역량도 전문 간호사가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역량이므로.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을 통해 해당 역량들이 함께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 대학생의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은 간호대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임상판단과 의사소통 역량이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간호대 학생의 근거기반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 전략 수립 시, 임상판단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비중있게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간호사가 환자 간호에서 근거에 기반하여 실무를 수행하는 것은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고 과학으로서의 간호학으로 발전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근거기반실무 역량은 단시간에 습득하기 어려우므로, 간호학생때부터 근거기반 실무 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근거기반실무 역량 예측요인을 탐색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가 근거기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 전략을 세우는데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2개 대학교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해당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지역 및 대학의 간호 대학생들에게 확대 적용하는 등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서술적 횡단 조사 연구로, 인과 관계 해석 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 교육 후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추적 검사를 실시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역량(CCEI) 도구는 부족(0), 통과(1), 해당 없음(N/A, not applicable)으로 평가하게 되어 있었으나, 본 연구에서 다중선형회귀분석을 하기 위해 7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원 도구는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을 평가함에 있어 해당 행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즉 체크리스트 형태로 평가하고자 하였으므로, 본 연구에서 7점 척도로 바꾸어 사용한 것은 평가 타당도를 저하시켰을 수 있다. 향후 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후 간호대학생의 행위 별 역량 수준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본 연구에서 근거기반실무 역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인 성별, 연령, 학년을 통제변수로 보고 조사하였는데, 그 외 종속변수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시뮬레이션 기반 간호실습교육 경험 횟수, 경험 과목 등)이 조사되지 않아 충분한 보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다섯째, 근거기반실무 역량 강화 시뮬레이션간 호실습교육을 경험한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질적 연구를 시도해 볼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