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말초정맥주사는 환자의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침습적인 투약경로로 수분·전해질의 균형유지, 항생제 투약, 비경구 영양공급과 혈액제제 전달을 위해 사용한다(Alexandrou et al., 2018). 말초정맥 주사는 간호사의 기본업무 중 가장 빈번하게 행해지는 침습적 처치이다(Choi, Kang, Kang, & Kim, 2016). 그러나 말초정맥주사는 실패 확률이 70~ 100%에 이르는 고난이도 행위로(Blanco-Mavillard et al., 2019), 숙련도 부족이나 조작 미숙 등으로 신규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간호 술기이다(Kim, S. Y., 2021). 말초정맥 주사는 간호지식과 기술을 통합 적용해야 하는 술기로 숙련도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와 의료비용의 차이가 있다(Kim, H. Y., 2021;Jeong, Choi, Kim, & Jeon, 2012). 간호사의 말초정맥주사 수행 능력은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이런 이유로 간호대학생 때부터 기술적 또는 인지적 대인기술과 역량을 갖추기 위한 실습 교육이 필요된다(Kim, H. Y., 2021).
간호교육 현장에서는 말초정맥주사 실습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동영상 및 컴퓨터 시스템 등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매체(Jeong et al., 2012), 정맥주사 연습 프로그램이 내장된 시뮬레이터(Kim, S. Y., 2021), 가상현실과 햅틱 기술을 적용한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교육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Kim & Kim, 2020). 이를 통하여 간호학생의 간호수행 능력, 수행자신감, 학습만족도, 학업적 자기효능감(Jeong et al., 2012;Kim & Kim, 2020;Kim, S. Y., 2021), 대상자와의 상호작용 등에 미치는 교육적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Padilha, Machado, Ribeiro, Ramos, & Costa., 2019). 그러나 다양한 교육적 효과에 관한 실질적인 근거에도 불구하고 높은 구입 비용, 기기관리의 어려움,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의 부족, 실제적인 말초정맥주사 실습 느낌의 결여 등 교육학적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Kim, 2018;Padilha et al., 2019). 또한, 대학 교육과정 동안 말초정맥주사 술기 향상을 위한 충분한 임상실습이 이루어져야 하지만(Bang & Kim, 2014), 제한된 관찰과 설명 위주의 임상실습으로 실제 대상자에게 말초정맥주사를 수행해 볼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말초정맥주사 술기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히 교내에서 연습해 볼 수 있는 실습교육의 중 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Kim & Lee, 2017).
이런 이유에서 대부분의 간호대학에서는 여전히 마네킨 팔 모형과 같은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을 말초 정맥주사 술기 교육의 중요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Kim & Kim, 2020).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은 혈관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주사를 삽입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많은 시간 동안 여러 번 반복하여 실습 함으로써 말초 정맥주사 수행능력을 개선하고 능숙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Hwang & Kim, 2014). 말초정맥주사 인체 실습은 모형과는 다르게 정맥주사에 대한 실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중 요한 경험을 제공한다. 인체 실습에서의 성공적인 수행경험은 학생들의 정맥주사에 대한 수행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침습적 술기과정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고통과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Choi, Jeong, Park, Jang, & Song, 2018). 임상현장에서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숙련된 간호기술과 다양한 환경에서 대상자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간호의 제공이다(Kim, 2022). 이런 관점에서 술기 교육에 대한 평가지표로 수행자신감과 학업적 효능감의 향상, 그리고 대상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Hwang & Kim, 2014;Kim & Heo, 2017).
지금까지 저충실도 시물레이션과 가상현실 또는 햅틱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실습 매체들에 대한 비교연구 등이 이루어져 왔다(Jeong et al., 2012;Kim & Kim, 2020;Kim, S. Y., 2021). 그러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에 대한 비교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편적 반복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보완하고 실제적인 술기경험 제공을 위해 간호교육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교육방법인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간호대학생들이 가장 경험하기를 원하는 인체 실습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그 교육적 효과 차이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만족도의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실습실 교육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말초정맥주사 교육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된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에 대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을 비교하여 그 효과를 규명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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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간 정맥주사 술기 수행자신감 차이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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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간 의사소통 능력 차이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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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간 공감능력 차이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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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간 학업적 자기효능감 차이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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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간 학습만족도 차이를 비교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에 대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 적용방법에 따라서 정맥 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만족도의 차이를 규명하는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비교설계(nonequivalent pretest posttest control/comparison group design)의 유사실험 연구이다.
2. 연구기간 및 대상
본 연구는 2024년 6월 14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 소재 S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연구 대상자는 SNS를 통해 연구의 목적과 방법 등을 충분히 설명한 모집공고를 보고 참여를 희망한 학생들로 모집하였다. 선정기준은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이며, 제외기준은 (1) 인체 대상 말초정맥주사 실습 경험이 있는 학생, (2) 2학년 과정에서 정규 간호학 커리큘럼에 따른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 포함한 기본간호학 이론 및 실습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지 않은 학생(정규 커리큘럼 외의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특별과정을 통해 말초정맥주사 실습을 이수했거나, 일부 과정을 생략 또는 변형하여 이수한 경우 포함)이다. 대상자 수는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independent t-test 검정을 위해 효과크기 .62, 유의수준 .05, 검정력 .80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효과크기는 본 연구와 유사한 Jung 등(2012)의 선행 연구에서 간호수행능력 변수를 기준으로 정하였다. 필요한 최소 표본 크기는 집단별 33명이었으며, 탈락률 및 부실한 응답률 약 10%를 고려하여 총 75명을 모집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연구 설계상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비교설계에 따라 모집 후, 무작위 할당을 통해 그룹 간의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여자는 미리 정의된 선정기준에 따라 선발되었으며, 선발된 후 실험군과 대조군에 무작위로 할당되었다. 무작위 할당은 Microsoft Excel 프로그램의 무작위 함수와 www. randomizer.org 도구를 사용하여 연구보조원이 공정하게 그룹을 배정하도록 진행하였다. 배정한 결과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그룹(Low Fidelity Simulation Group, LFSG)에 38명, 인체 실습 그룹(Human Practice Group, HPG)에 37명이 배정되었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탈락자가 3명이 발생하여 최종적인 대상자는 LFSG에 38명, HPG에 34명으로 총 72명이었다.
3.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속한 대학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연구승인(SYU 2024-05-007)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연구는 정규 교과과정 및 학업성적과 무관하게 별도의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자율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대상자 모집을 위해 직접 학생과 상호작용하지 않았으며, 참여자 모집, 중재 적용 및 자료 수집은 제3자인 연구원이 담당하였다. 연구 목적, 방법, 절차, 기대효과 등을 연구 대상자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익명성과 비밀보장을 보장하여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으며 연구 참여 철회로 인한 불이익이 없음을 설명하였다. 연구 중 모든 중재와 설문은 성적에 반영되지 않으며, 연구 대상자는 부당한 영향이나 강제를 받지 않고 사생활이 존중됨을 충분히 설 명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에 대한 사례를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은 후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 진행 중 인체를 대상으로 한 침습적 처치에 따른 이상반응 및 유해 사례에 대해 안전사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였다. 프로그램 참여 전, 모든 참여자에게 말초정맥 주사 프로그램의 안전 절차와 응급 상황 시 대처방법을 교육하였으며, 연구 장소는 서울시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여 응급 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프로그램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간호사가 운영하여 안정성을 높였으며, 미주신경성 실신 발생에 대비해 침상을 준비하여 참여자가 누워서 쉴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 중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과 안전 사고에 대비해 적절한 보상 및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보험에 가입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였다. 연구 종료 후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사후조사 후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비교군과 동일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였다.
4. 측정도구
1)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정맥주사 수행자신감은 간호교육평가원에서 제시한 20가지 핵심기본간호술 중 정맥주사요법을 수행함에 따른 자신감 정도에 대한 주관적인 점수로, 본 연구에서는 Kim, S. Y (2021)이 개발한 5문항의 5점 Likert 척도로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고, 점수 범위는 최소 5점, 최대 25점으로 측정 점수가 높을수록 수행자신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Kim, S. Y (2021)의 연구에서 신뢰도는 Cronbach’s α= .88 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 .82이었다.
2) 의사소통능력
의사소통능력은 간호사와 환자 간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변수로서, 특히 침습적 술기 과정에서 대상자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 이러한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Campbell, Pagano, O’Shea, Connery과 Caron (2013)이 개발한 Health Communication Assessment Tool (HCAT)을 Yang (2016)이 한국형으로 수정, 보완한 K-HCAT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자기소개, 경청, 눈맞추기, 효과적인 설명, 비언어적 행동의 인지, 중재에 대한 피드백 등 간호 상황에서의 중요한 의사소통 요소들을 포함한다. Likert 5점 척도로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고, 점수 범위는 최소 15점, 최대 7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Campbell 등(2013)의 연구에서 Cronbach’s ⍺= .80-.91이었고 Yang (2016)의 연구에서 Cronbach’s ⍺= .84 이었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 .93이었다.
3) 공감능력
공감능력은 대상자의 감정과 불편함을 이해하고 신체적 언어를 살피는 정서적 교류와 유대감을 통해 측정되었으며, 이는 침습적 술기 과정에서 환자의 불안 완화와 신뢰 형성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Hojat 등(2001)이 개발한 Jefferson scale of empathy를 Jung (2019)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을 사용하였다. 총 17문항으로, 10개 문항이 perspective taking 요인에 해당되고, 6개의 문항은 compassionate care, 1개의 문항이 standing in the patient's shoes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호사로서 환자에 대한 공감의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을 포괄하고 있다. 각 문항은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7점 ‘매우 그렇다’까지 7점 척도이며, 총점은 119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공감능력이 높은 것이다. Jung (2019)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79 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 .95이었다.
4) 학업적 자기효능감
본 연구에서는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해 Ayres (2005)가 개발하고 Park과 Kweon (2012) 이 간호대학생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번안하여 수정·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총 10문항으로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7점(매우 그렇다)까지의 7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는 Ayres (2005)가 개발 당시 Cronbach’s α = .94이었고 Park과 Kweon (2012)의 연구에서 신뢰도는 Cronbach’s α= .95 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 .86이었다.
5) 학습만족도
본 연구에서 학습만족도는 Shin (2003)의 도구 를 성인학습자 대상에 맞게 번안한 Kim과 Lim (2017)의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전반적 만족도, 성취감, 수강에 대한 보람, 그리고 타인 추천 의향 등 총 8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는 Shin (2003)의 개발 당시 Cronbach’s α= .94이었고, Kim과 Lim (2017) 연 구에서 Cronbach α= .95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 .95이었다.
5. 진행 절차
1) 학습 목표 및 말초정맥주사 프로토콜 선정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은 자체 개발된 온라인 영상 콘텐츠 강의 80분, 실습교육 90분, 자율실습 30분으로 구성된 총 200분의 비교과 학습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학습 목표 및 프로토콜은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의 핵심간호술 정맥주사 항목에 기반하여 기본 간호학 교재의 체크리스트 형태로 개발되었다. 프로그램의 학습 목표에는 말초정맥주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할 수 있는 역량, 필요한 약물과 물품을 준비하는 역량, 적절한 주사 부위를 선정하고 혈관 카테터를 삽입하여 bolus 주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 대상자의 안위를 고려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주입 후 결과를 기록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 하는 것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목표는 학습자가 실제 임상에서 말초정맥주사 술기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하였다. 프로토콜에는 공감능력과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대화 내용을 포함하고, 술기 과정 중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임상 상황을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토콜의 적절성과 타당성은 기본간호학 교수 3인과 상급종합병원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진 간호사 3인의 자문을 받아 최종 진행하였다. 프로그램 내용 검토와 내용타당도 검증을 4점 척도로 진행하였으며. 6인의 내용타당도 결과 CVI (Content Validity Index), 즉 항목 수준 I-CVI (item-level CVI) 값이 0.94로 전문가가 6∼10명이면 0.78 이상이 내용타당도가 만족된 것으로 제시(Polit & Beck, 2006)한 내용에 충족하였다.
2)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 교육자 훈련
프로그램의 일관된 적용을 위해 교육자는 서울시 내 상급종합병원에서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진 간호사로 간호대학생 대상 술기수행능력 평가 시험 경험이 있는 6인으로 선정하였다. 교육자들은 말초 정맥주사 프로그램의 목표와 세부 단계에 대해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은 말초정맥주사 절차, 대상자와의 의사소통 및 안전 프로토콜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자들이 일관된 평가 기준과 교수 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 전 1시간씩 2회, 총 2시간 동안 모의 실습수업 훈련을 진행하여 프로그램 적용의 통일성을 확보하였다.
3) 사전조사
프로그램 적용 전 대상자들은 2024년 6월 14일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을 받고, 자발적 참여에 대한 동의를 받은 후 일반적 특성, 정맥주사술기 수행 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평가하기 위한 사전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4) 중재적용
중재효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LFSG와 HPG는 시차를 두어 중재를 적용하였다. 모든 학생은 2인 1조로 구성되어, 각각 대상자와 간호사의 역할을 교대로 경험하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동료 학습 및 팀 학습의 관점을 바탕으로 간호사-대상자 관계에서의 의사소통과 공감능력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LFSG는 2024년 6월 19일 자체 개발된 온라인 영상 콘텐츠 3개(약 80분)를 시청한 후, 저충실도 시뮬레이터인 BT 팔모형(CSIV1 & 2, BT Inc, Gyeonggi Province, South Korea)을 이용하여 학생 2인당 교육자 1인의 비율로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영상 시청 후 20분 동안 준비물품 소개 및 활용방법, 유의사항을 교육하고, 20분 동안 정맥주사 수행절차를 설명하며 BT 팔모형을 이용한 시범을 실시하였다. 이후 50분 동안 파트너와 함께 실습을 진행하고, 30분 동안 자율실습을 수행하였다.
HPG는 2024년 6월 20일 동일한 콘텐츠를 시청하고, 실제 인체 팔을 대상으로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여기서 사용된 인체 팔은 실습 파트너의 실제 팔을 의미한다. HPG의 말초정맥주사 프로그램은 LFSG와 동일하게 학생 2인당 교육자 1인의 비율로 이루어졌다. 동일한 절차로 20분 동안 준비물품 소개 및 활용방법을 교육하고, 20분 동안 실습 파트너의 실제 팔을 이용하여 정맥주사 수행 절차를 시범으로 보여주며, 정맥을 찾는 방법, 바늘 삽입 방법, 주의할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 하였다. 학생들은 50분 동안 파트너의 팔을 이용해 번갈아가며 주사자와 피실험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정맥에 바늘을 삽입하고 주사를 놓는 경험을 쌓았으며, 마지막으로 30분 동안 자율 실습을 통해 추가적인 연습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다. 침습 횟수는 특히 인체 실습의 경우 학생의 술기 능력이나 혈관 상황에 따라 개인차가 발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개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학생이 최소 1회에서 최대 5회까지 말초 정맥주사를 시도하되, 최소 1회에서 최대 2회의 ‘성공 경험’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모든 과정은 교육자의 감독하에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5) 사후조사
LFSG는 2024년 6월 19일, HPG는 6월 20일 사후조사를 실시하였다. 실험처치 종료 직후 두 비교 군은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 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만족도에 대한 자가 보고식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Figure 1).
6.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SPSS (Ver. 25)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행하였다. 두 비교집단의 일반적 특성과 종속 변수의 동질성 검정은 χ²-test와 independent t-test로 분석하였다.
분석에 앞서, 사용된 통계 기법의 기본 가정이 충족되었는지 검토하였다. 먼저, 정규성 가정을 검토하기 위해 Kolmogorov-Smirnov 검정과 Q-Q plot, 그리고 왜도와 첨도 값을 분석하여 데이터가 정규 분포를 따름을 확인하였다. 또한, 등분산성 가정은 Levene의 등분산 검정을 통해 확인였다.
두 비교집단 간의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차이 검정은 결과값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점수를 공변량으로 통제한 공변량 분석(ANCOV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두 비교집단의 사후 학습만 족도 차이는 independent t-test로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일반적 특성 및 종속변수에 대한 사전 동질성 검증
대상자는 LFSG 38명, HPG 34명으로 총 72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LFSG는 25.53±4.57, HPG는 24.88±5.54이었으며 성별과 연령을 비교한 결과,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사전 동질성이 확인 되었다(Table 1).
종속변수의 사전 동질성 검증결과, 두 군 간 정맥 술기 수행자신감(t=-1.41, p=.162), 의사소통능력 (t=0.94, p=.353), 공감능력(t=1.69, p=.096), 학업적 자기효능감(t=1.73, p=.089)이 유의한 차이가 없어 동질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2. 프로그램 중재 전-후 LFSG과 HPG의 정맥 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 차이
프로그램 중재 전-후 정맥술기 수행자신감을 분석한 결과, LFSG는 평균 4.58±0.08점, HPG는 평균 4.54±0.09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F=0.08, p=.777)(Table 3).
프로그램 중재 전-후 의사소통능력을 분석한 결과, LFSG는 평균 4.77±0.07점, HPG는 평균 4.58±0.08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F=3.02, p=.087)(Table 3).
프로그램 중재 전-후 공감능력을 분석한 결과, LFSG는 평균 6.49±0.10점, HPG는 평균 6.31± 0.11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F= 1.60, p=.211)(Table 3).
프로그램 중재 전-후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분석한 결과, LFSG는 평균 6.55±0.11점, HPG는 평균 6.47±0.11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 다(F=0.25, p=.619)(Table 2).
3. 프로그램 중재 후 LFSG과 HPG의 학습 만족도 차이
프로그램 중재 이후 학습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LFSG는 평균 4.95±0.15점, HPG는 평균 4.84± 0.34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 1.81, p=.078)(Table 3)
Ⅳ. 논 의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LFSG와 HPG 두 그룹 간의 교육 효과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주요 지표로는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 소통 능력, 공감 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만족도가 사용되었으며,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LFSG와 HPG 간의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에 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말초정맥주사 술기를 수행함에 있어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교육만으로도 인체 실습과 유사한 수준의 절차에 대한 수행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체 실습과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교육을 비교한 선행연구는 없었으며, 고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을 비교한 Kim (2021)의 연구에서 마네킨을 활용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교육보다 정맥주사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고충실도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에서 수행자신감이 더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Kim (2021)의 연구에서 활용한 고충실도 정맥주사 시뮬레이터는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임상사례를 접목하여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정맥주사요법을 반복 수행하고 스스로 성취해나가는 과정과 이에 대한 피드백을 매 수행시마다 구체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수행자신감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향후 인체 실습과 고충실도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을 비교 연구하여 정맥주사술기에 대한 수행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본 연구에서 마네킨을 활용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인체 실습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학생의 인권 침해 및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실제 실습교육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인체 실습을 대체하여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소통능력과 공감 능력 또한 LFSG와 HPG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인체 실습에서의 성공적인 수행경험은 환자의 고통과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는 Choi 등(2018)의 연구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인체 실습에서 의사소통능력과 공 감능력이 모두 향상되었으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교육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못했으며, 이는 공감과 의사소통능력이 실습 대상의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실습교육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마네킨 팔 모형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학년 수준에 맞는 의사소통과 공감적 태도를 갖출 수 있는 단계별 교육모듈을 개발하여 적용 한다면 인체 실습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Jung (2019)의 연구와 Kim 등(2021)의 연구에서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공감이 기반 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모듈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은 훈련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는 Kwon (2017)의 연구도 향후 실습교육에서 두 변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변화에서도 두 그룹 모두 향상되었으나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Kim과 Heo (2017)의 연구에서 학업적 자기 효능감은 실습 과정의 실패나 과정의 공유, 지적 등 의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교육 진행 시 모든 교육과정에서 긍정적인 강화를 통해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였다. 또한 학업적 자기효능감은 1 회 교육만으로는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우며 반복적인 교육이 시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Kim과 Heo, 2017). 본 연구에서는 1회의 교육프로그램이었으나 2학년에 말초정맥주사술기의 수업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도록 사전훈련을 받은 10년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임상경력과 술기수행교 육 평가 경험이 있는 지도자의 개별교육을 통해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긍정적 실습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여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그룹에 상관없이 모두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전사고 및 통증 경험을 감수하고 인체 실습을 시도하지 않아도 실습교육의 긍정적인 경험과 반복적인 교육 제공만으로도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실습교육에서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학업적 자기 효능감은 시간 경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종단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한 Smith, Prybylo 와 Cnner-Kerr (2012)의 권고처럼 추후에는 반복적인 시뮬레이션 교육을 시행한 후 어느 시점까지 교육의 효과가 지속되는지를 측정하여 적합한 시점에 재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습 만족도에서도 LFSG와 HPG 두 그룹 모두 향상되었으나 그룹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는 두 교육 방법 모두 학습자들에게 긍정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했음을 나타낸다. 학습 만족도는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LFSG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이 HPG의 인체 실습과 동등한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결과는 실습교육도구의 접근성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말초정맥주사 술기에 대한 인체실습의 선행연구가 없어 비교하기 어려우나 본 연구에 참여하였던 학생들의 연구 참여 후 제출한 서술적 보고에 따르면 인체 실습의 경우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을 대상으로 한 경우보다 말초 정맥주사에 대한 성공부담감이 높고, 실패 경험도 더 크며 특히 친구를 아프게 했다는 불편감도 크게 느끼게 한다고 하였다. Kim (2018)의 연구에는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말초정맥주사 실습 경험으로 안도감과 성취감, 자신감을 주는 동시에 실제와의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인체 실습과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모두 실습교육을 통해 긍정적, 부정적 경험이 상호작용하여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Ross와 Burrell (2018) 은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상호작용하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므로 학습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으며, Kim, Lim, & Lee (2022)의 연구에서도 같은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학습 만족도에 우수한 지도교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사료되나, 이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연구에서는 이 부분을 추가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말초정맥주사 간호술기에 대한 인체 실습과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마네킨 모형을 활용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을 처음으로 비교 검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실제 말초정맥주사 술기의 환자 경험에 대한 선망과 요구도는 간호학생과 임상현장 모두에서 있어 왔음에도 인체 실습은 환자 안전 중심의 정책 강화 및 권리의식의 신장으로 임상 현장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며 실습실에서도 실습실 환경의 제한과 안전사고 문제 등으로 인해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실습의 대상이 인체이거나 저충실도 시뮬레이션 여부와 상관없이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 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학습 만족도 모두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실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일개 간호대학 학생들 대상으로 한 연구로 일반화에 한계가 있어 추후 반복 확대 연구가 필요하며, 말초정맥 주사 프로그램의 각 중재마다 최초 침습횟수와 최대 침습 횟수에 대한 개인차가 발생하였을 수 있어 향후 연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통제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 전후 정맥주사 수행역량의 차이를 확인하여 학생의 술기 역량 향상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말초정맥주사 술기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있어서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 실습 중에 어떠한 교육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정맥주사술기 수행자신감,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간호교육 현장에서 교육방법 선택의 근거자료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시도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인체실습은 교육적 효과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의 장점과 편리성을 근거로 말초정맥주사 술기 교육을 적용하되 대상자와의 의사 소통 능력과 공감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재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 된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말초정맥주사 술기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저충실도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다양한 술기향상 교육 프로그램(infusion pump, side shooting, 3-way 적용 등)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고충실도 시뮬레이션을 비교하여 수행자신감의 효과를 다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말초정맥주사시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이나 공감능력 향상 검증을 위해 저충실도 시뮬레이션과 환자 경험이 가능한 웨어러블 말초정맥주사 기자재를 이용한 비교연구를 제언한다.